서울대병원 완화의료·임상윤리센터, 2021년 사업보고서 발간코로나19 장기화에 중증 질환자 의료이용 '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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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부수적 피해가 현실로 드러났다. 서울대병원 응급실에서 사망하는 암환자 비율이 2배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서울대병원 완화의료·임상윤리센터는 이같은 내용의 '2021년 사업보고서'를 13일 발표했다.사업보고서에는 지난해 주요 사업 활동과 성과, 지난 2019~2020년까지 사망한 암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한 후향적 코호트 분석 결과 등이 담겼다.분석 결과, 2019년보다 코로나19 유행이 시작한 2020년에 응급실에서의 암 환자 사망이 2배로 증가했다. 응급실에서 사망한 암 환자는 2019년에는 53명(7.05%)이었지만 2020년에는 99명(14.06%)으로 늘었다.코로나19 상황으로 중증 질환자가 의료 서비스와 의료기관의 이용에 불편함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서울대병원은 분석했다.또 임종기 환자가 경험하는 불편한 증상, 연명의료 시행 비율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특히 다인실이나 중환자실 등 면회 제한이 엄격한 장소에서 임종 전 섬망, 승압제 사용, 임종 1개월 전 심폐소생술 시행이 더욱 증가했다. 이는 임종기 환자들이 편안하고 존엄한 죽음과는 거리가 먼 임종을 맞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보고서는 기술했다.완화의료를 선택하는 환자들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1년 센터에 의뢰된 완화의료 환자는 1759명으로, 월평균 147명이다. 월평균 환자는 첫 개소 당시인 2018년 90명, 2019년 113명, 2020년 122명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진료과별로는 혈액종양내과의 의뢰가 1076명(61.2%)으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응급의학과, 소화기내과, 호흡기내과, 신경외과 등 외과계와 암이 아닌 중증 질환을 다루는 진료과에서의 의뢰도 늘고 있다.김범석 센터장(혈액종양내과 교수)은 "이번 사업보고서는 대내외적으로 센터가 펼쳐 온 협력 활동과 코로나19 상황에 대응하며 노력해온 활동 경과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또 "환자와 가족 돌봄을 위해 고군분투한 센터의 발자취를 통해 각 현장에서 ‘인간다운 의료’를 실현하는 데 디딤돌을 제공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