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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미분양주택이 한달만에 4배가량 폭증해 세자릿수로 올라섰다. 서울 미분양주택이 전월대비 증가한 것은 지난해 2월이후 13개월만이다.
19일 서울시 민간 미분양주택 현황에 따르면 3월 기준 서울 미분양주택은 180가구로 2월 47가구 대비 3.8배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동대문구 133가구 △강동구 41가구 △광진구 3가구 △중구 2가구 △구로구 1가구 순으로 많았다. 이는 2019년 10월 191가구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서울 미분양주택은 2019년 10월부터 2020년 2월까지 191가구→176가구→151가구→131가구→112가구로 꾸준히 줄었다. 이후 2020년 3월부터 등락을 거듭하긴 했지만 올해 2월까지 2년간 꾸준히 두자릿수를 유지해왔다.
이처럼 미분양주택이 늘어난 데는 기존 미분양이 줄어들지 않은 채 신규물량이 무더기로 쏟아진 탓이 크다.
현대건설이 지난 2월 분양한 동대문구 용두동 일대 도시형생활주택 '힐스테이트 청량리 메트로블'이 공공임대 75가구를 제외한 총 213가구 모집에 평균 10.94대 1 경쟁률을 기록하고도 이중 62% 가량인 133가구가 계약을 포기, 미분양으로 쌓였다.
이외 기존미분양 47가구도 전월에 비해 줄어들지 않았다. △강동구 길동 '경지아리움(32가구)' △강동구 천호동 '현진리버파크(9가구)' △광진구 자양동 '자양호반써밋(3가구)' △구로구 오류동 '다원리치타운(1가구)' △중구 인현동 '세운 푸르지오 헤리시티(1가구)' △중구 입정동 '힐스테이트 세운 헨드럴(1가구)' 등이 주인을 찾지 못했다.
서울 미분양주택은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지난달 2일 분양한 강북구 수유동 '칸타빌 수유팰리스'가 전체 216가구중 92%가량인 198가구가 미계약돼 지난 11일 무순위청약(줍줍)을 진행했지만 여전히 정원을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자릿수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한화건설의 강북구 미아동 '한화포레나 미아'도 불안하다.
강남권도 예외는 아니다. 고분양가 논란에도 평균 252.1대 1 경쟁률을 기록한 서울 송파구 '잠실 더샵 루벤'도 미계약물량이 발생, 최근 선착순 분양에 들어갔다.
최신영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거래절벽이 심화되고 대출·금리 부담과 정책 불확실성이 영향을 준 것 같다"며 "아파트 청약경쟁률이 지난해 대비 큰폭으로 줄고 무순위청약, 미계약사례가 발생하는 등 옥석가리기가 보다 뚜렷해 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