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도 취급기관""판매 대리 사실 없어"애꿎은 소비자들만 혼선
  • ▲ ⓒ뉴데일리DB
    ▲ ⓒ뉴데일리DB

    적격대출 운영을 놓고, 한국주택금융공사와 교보생명이 딴소리를 하고 있다.

    주금공은 "교보생명도 취급 기관"이라는 입장인 반면 교보생명 측은 "운영하지 않고 있다"며 관련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오픈런이 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애꿎은 소비자들만 헛걸음을 할 처지다.

    20일 주금공에 따르면, 올 2분기 적격대출을 운영 중인 금융사는 우리·하나·농협·IBK기업·SC제일·수협·경남·광주·부산·제주은행 등 은행권 10곳과 삼성·교보·흥국생명 등 보험사 3곳이다.

    적격대출은 무주택자나 곧 주택을 처분하는 1주택자가 시가 9억원 이하 주택을 구입할 때 최대 5억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는 장기(10~40년)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이다. 

    금융사들이 분기마다 주금공 물량을 배정받아 취급하는 정부대출로 3%대 금리에  소득 제한이 없어 늘 수요가 넘친다. 이달 초 시작된 2분기 은행권 적격대출이 금새 동이 나면서 보험권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주금공 측은 보험권 경우 최근 분기당 각사별 100억원 안팎으로 한도를 배분했으며, 영업점이 없고 대부분 대출상담사나 모집인을 통해 대출이 이뤄져 은행권 대비 소진율이 여유롭다는 설명이다.

    물론 교보생명도 포함됐다는 주장이다. 반면 교보측 수차례의 확인요청에도 "사실과 다르다"며 분명한 선을 그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주금공 측에 매각해 일부 상품을 만드는 경우는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주금공 적격대출 물량을 배정받아 판매 대리를 하고 있는 건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적격대출 취급기관으로 언급되면서 문의가 오고 있지만 할 수 있는게 없어 난감하다"고 덧붙였다.

    주금공은 "교보생명이 2분기 적격대출을 운영하겠다는 공급계획을 제출해 이미 한도가 배정됐다"며 "지난 1분기에도 같은 과정을 거쳐 배정이 됐고, 실제 공급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또 "주금공 자체 기준에 부합하는 금융사의 주담대 상품을 양수도해 유동화하는 상품은 모두 적격대출로 취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황당한 이야기"라며 "양측이 빨리 논란을 정리해 소비자들이 저금리의 대출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삼성생명과 흥국생명은 각각 지난 1일과 4일부터 2분기 적격대출을 운영 중이다. 적용 금리는 삼성생명 3.95%, 흥국생명 4.4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