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금공 올해 한도 7조 배정, 4분기 시작 후 3주 만에 완판年2.35% 금리혜택, 한도 남은 지점 찾아 발품파는 소비자 일부 은행 적격대출 신청 조건으로 IRP 가입 등 꺾기 영업
  • ▲ 국민은행 고객센터 ⓒ 뉴데일리
    ▲ 국민은행 고객센터 ⓒ 뉴데일리
    장기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인 적격대출 신청 한도 소진을 앞두고 고객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2%초반 금리를 누릴 수 있는 덕분에 한도가 남은 은행 지점을 찾는 고객들의 문의가 빗발치면서 은행권도 바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EB하나·우리은행에 이어 국민은행도 조만간 적격대출 신규 취급을 중단한다.

    4대 은행 가운데 국민은행만 적격대출 한도가 남았으나 이마저도 28일부터는 판매가 중단된다.

    다른 은행들은 일찌감치 영업점에 공문을 보내고 한도 소진에 따른 적격대출 취급 중단을 알린 바 있다.

    정부와 주택금융공사는 작년 말 올해 적격대출 총 공급량을 10조원으로 잡고 지난해와 비슷한 7조원 가량의 금액을 각 은행들에게 분기별로 나눠서 배정했다. 

    올해 4분기에는 판매 한도가 배정된 지 3주 만에 한도가 소진되면서 예년보다 빠르게 판매가 마감된 셈이다. 

    업계에서는 은행 대출보다 정책 모기지 상품인 적격대출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다보니 이를 활용해 대환하려는 고객 수요가 많아져 한도 소진 속도가 빨랐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시중은행 변동금리형 대출 최저금리가 2.7~3%대인 반면 주금공의 적격대출 최저금리는 연 2.35%다. 기준금리 인하로 금융소비자들이 대출 갈아타기를 원하다보니 적격대출을 적극 신청한 것이다.

    게다가 지난 9월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출시 이후 신청 대상에서 제외된 기존 고정금리대출자들의 적격대출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면서 작년보다 한도가 더욱 빠르게 소진된 상황이다.

    그래도 한도가 남은 지점을 발견하면 적격대출 막차를 탈 수 있다 보니 은행 창구에 이를 문의하는 고객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도가 전부 소진되지 않은 일부 은행 지점에서는 이달 내 대출을 신청하고 11월 내 잔금을 치르면 적격대출 막차를 탈 수 있기 때문이다.

    적격대출 한도 소진이 임박한 가운데 이를 영업 기회로 활용하는 은행 지점들도 여럿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도가 남은 A은행 지점은 적격대출 신청을 접수하면서 개인형 퇴직연금계좌(IRP) 등 은행 실적과 연관된 상품을 고객들에게 가입하도록 요구 중이다.

    지점 관계자는 "적격대출은 은행이 주금공 상품을 대행 판매하는 것이다 보니 은행 입장에서는 득 될 것이 하나도 없다"며 "적격대출 접수 신청을 받아주고 당행 상품 가입을 권유해 고객과 관계를 이어나가는 것이 은행에게 이득"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금융권 관계자는 "적격대출 한도가 얼마 남지 않자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은행이 요구하는 상품을 가입하면서라도 막차를 타고 싶을 것"이라며 "금융당국이 불완전판매와 꺾기 관행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쉽게 근절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