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활황 영향으로 증가추세 유지외형 축소됐으나 자기자본 증가…자본구조 개선대형 증권사 중심 아시아 이머징마켓 수익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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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감독원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도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 현지법인 당기순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홍콩,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에서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추진한 결과로 풀이된다. 

    2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1년 국내 증권회사 해외점포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13개 증권사의 55개 해외 현지법인의 당기순이익은 3억509만달러(3793억원)로 전년 대비 62.3% 늘었다. 

    국내 증권사의 해외점포 실적은 지난 2017년 4800만달러, 2018년 1억2280만달러, 2019년 1억8680달러, 2020년 1억9730만달러 등 꾸준히 증가 추세다. 

    국가별로는 홍콩·베트남 등 7개국에서 위탁·인수 수수료수익 등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 등 6개국에서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영업범위 제한, 판관비 증가 등으로 적자가 발생했다.

    국내 증권사는 작년 말 기준 14개국에 진출해 69개 해외점포(현지법인 55개, 사무소 14개)를 운영 중이다. 

    지역별로는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이 52개(현지법인 39개, 사무소 13개), 미국 12개, 영국 4개, 브라질 1개 등이다. 아시아 지역의 경우 중국(12개), 베트남(9개), 인도네시아(8개), 홍콩(8개), 싱가포르(5개) 등이다.

    증권사별 기준 13개 증권사가 해외에 현지법인을 운영 중이다. 해외점포(현지법인·사무소) 현황을 살펴보면 미래에셋증권이 15곳으로 가장 많고 ▲한국투자증권 11곳 ▲NH투자증권 8곳 ▲신한금융투자 7곳 ▲삼성증권과 KB증권, 다올투자증권이 각 5곳으로 집계됐다. 

    해외 현지법인의 자산 총계는 258억6000만달러(30조7000억원)로 전년 대비 47.9% 감소했다. 이는 해외에 진출한 증권사 자산 총계(465조2000억원)의 6.59% 수준이다. 

    금감원은 “일부 현지법인이 리스크 관리 목적으로 레포(Repo) 거래를 축소함에 따라 자산과 부채가 모두 감소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해외현지법인의 자기자본은 74억6000만달러(8조8000억원)로 전년 대비 13.3% 증가했다. 이는 해외에 진출한 증권사 자기자본(52조6000억원)의 16.8% 수준이다. 

    금감원은 “지난해 해외현지법인의 외형은 축소됐으나, 자기자본은 증가해 해외현지법인의 자본구조는 개선됐다”라며 “당기순이익 규모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증시 활황 등의 영향으로 증가추세를 유지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증권사 해외 진출 시 발생할 애로사항, 감독당국에 대한 건의사항 등을 청취하고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사태 등 발생할 수 있는 잠재 리스크 요인을 선제 파악하는 등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