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에 팜유 가격 급등세인도네시아 정부 "내수 안정 위한 결정"세계 최대 수출국 방침에 식료품 물가 줄인상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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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팜유 수출국인 인도네시아가 오는 28일부터 식용유와 식용유 원료물질 수출을 중단키로 했다. 이로 인해 국제 식용유 가격이 더 치솟아 식료품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24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국민의 필수품, 특히 식용유에 관한 회의를 주재한 결과 28일부터 식용유와 식용유 원료물질 수출을 추후 고지할 때까지 금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조코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내 식용유가 저렴한 가격에 충분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해당 정책 시행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평가하겠다고 덧붙였다.인도네시아는 세계 팜유시장 공급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팜유는 팜 나무의 열매를 쪄서 압축 채유해 만든 식물성 유지다. 팜유는 식용유, 가공식품 제조에 쓰이는 것은 물론 화장품, 세제, 바이오디젤 등의 원료로 들어간다. 당장 라면·과자 값에 영향을 줄 수 있다.인도 솔벤트추출협회(SEA)의 아툴 차투르베디 회장은 "이번 발표는 인도와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며 "전혀 예상치 못한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인도네시아는 작년 팜유 국제가격 상승에 이어 올해 우크라이나 사태로 값이 더 오르자 생산업자들이 수출에 집중하면서 내수시장의 식용윳값이 오르고 품귀 현상이 벌어졌다.팜유 수출 중단 결정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영향이다. 해바라기씨유 수출 1, 2위 국가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전쟁으로 수출에 차질을 빚으면서 팜유를 포함한 식물성 기름의 국제 가격이 치솟아 생산업자들이 수출에 집중했다.이에 인도네시아 내 팜유 가격이 급등하며 민심이 들끓었다. 인도네시아인들은 나시고랭(볶음밥), 미고랭(볶음면) 등 볶거나 튀긴 음식을 선호해 식용유 가격은 민심과 직결된다.인도네시아 정부는 식용유 파동에 대응해 내수시장 공급의무 신설 등 여러 정책을 내놨다가 결국 원점으로 돌리고, 수출세와 부담금을 늘려 그 돈으로 내수시장 식용윳값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그럼에도 정책이 효과를 보지 못하자 식용유와 원료물질 수출 중단이라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앞서 지난 20일 조코위 대통령은 "정부가 식용유에 보조금을 지급함에도 여전히 시장 가격이 높고, 물량이 부족하다"며 "식용유 가격이 이렇게 높은 것은 비싼 국제 가격 때문에 생산업자들이 수출에 쏠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그는 정부의 다양한 정책에도 효과가 없는 것은 누군가 시장에서 '게임'을 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누가 게임을 벌이는지 철저히 수사하라고 지시했다.현지 검찰은 팜유 수출업체가 내수공급 의무를 지키지 않았음에도 무역부에서 수출 허가를 내준 증거를 확보했다며 무역부 고위 관리 1명과 팜유 회사 임원 3명을 체포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