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6% ↑신한·우리 등 금융 계열도 역대급 실적'위드 코로나' 확산… 소비 증가
  • 카드사들이 올해 1분기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깜짝 실적'을 냈다. 당초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가계대출 규제로 인해 실적 악화가 예상됐으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으로 인해 소비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삼성카드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1분기보다 16.2% 증가한 160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5일 공시했다. 총 취급고는 37조11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 늘었다.

    무엇보다 지난해 1분기에도 전년 대비 23.4% 증가한 1384억원의 순이익으로 역대급 실적을 거뒀는데 1년 만에 또다시 급증한 것이다.

    삼성카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위드 코로나' 분위기 확산으로 소비심리가 개선되며 카드사업 취급고가 증가한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백화점, 인터넷쇼핑, 자동차, 여행 관련 업종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마찬가지로 국내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들의 1분기 당기순이익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1위 신한카드의 지난 1분기 당기순익은 175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신용카드 취급액이 49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한 결과다.

    우리카드도 지난 1분기 855억원의 순익을 거둬 전년 대비 18.9% 증가했다. 우리카드 역시 지난해 전년 대비 41.2% 증가한 72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역대급 실적을 거뒀는데 여기서 20% 가량 더 뛴 셈이다.

    반면 KB국민카드의 1분기 순익은 1189억원으로 집계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카드 이용금액은 36조5000억원에서 39조6000억원으로 늘어났지만 충당금 전입액이 40.8% 증가하면서 순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충당금을 더 쌓지 않았더라면 실적 개선이 예상됐다.

    하나카드도 이 기간 54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24.7% 줄었다. 다만 하나카드는 지난해 1분기 창사 이래 최고 분기 실적인 725억원의 순익을 거둔데 따른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시작한 2020년 1분기(303억원)에 비해선 80% 이상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업계에선 실적 상승세에 마냥 웃을 수 많은 없다는 입장이다. 올해부터 가맹점 수수료율이 또다시 인하됐고 차주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 시 카드론도 포함되면서 카드론 수요가 크게 감소하고 있어서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인해 외부활동이 늘고 여행수요가 증가하면서 카드 이용실적이 늘었다"면서 "다만 코로나19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기준금리 상승 등 카드업계를 둘러싼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빅테크 등 경쟁자들이 늘어나고 있어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