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적자에도 올해에만 4억원 규모 인센티브동반성장 차원… 2009년부터 누적 305억원치 지급"실적 관계 없이 지속해나갈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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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교가 2년 연속 적자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에게 자사주 인센티브를 지급해 눈길을 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교는 올해 들어 약 4억원에 달하는 자사주를 직원들에게 인센티브로 지급했다. 

    우선 1월에는 우선주(대교 우B) 2만5085주를 배분했다. 지급된 자사주는 주당 2760원으로 총 6923만원치다. 이달에는 보통주 2265주, 우선주 13만7307주를 주당 각각 4005원, 2785원에 처분, 총 3억9147만원의 자사주를 지급했다. 

    대교 관계자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마케팅 활동과 지난해 우수구성원들에게 자사주 인센티브를 제공해 회사와의 동반성장을 이끌기 위해 자기주식처분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교는 지난 2009년부터 매년 두 차례 정도 임직원들에게 자사주를 보너스로 나눠주고 있다. 회사의 자사주 계좌에서 영업성과가 우수한 구성원들에게 이체하는 방식이다. 수기공모전 포상 등 일회성 지급까지 포함하면 현재까지 총 37회에 걸쳐 총 305억원치의 주식이 지급됐다. 

    특히 대교는 상장기업 중 유일하게 정직원은 물론 독립사업자로 구분되는 학습지 교사(눈높이 선생님)에게도 자사주를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주를 처분해 성과급을 지급하는 경우 직원들의 근로의욕을 고취시킬 수 있다. 회사의 가치를 반영하는 주식 특성상 회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쟁사 대비 우수인재 이탈 방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상장기업의 경우 직원들을 챙기면서 자본유출이 없어 재무적으로도 이점이 있다.

    업계에서는 대교가 실적 둔화 가운데서도 자사주 인센티브를 이어간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방문학습지 수요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영향까지 겹치면서 학습지 명가로 불리던 대교는 2년 연속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눈높이, 차이홍(중국어) 등 오프라인 학습지 성공에 힘입어 2018년까지 8000억원대의 매출을 냈던 대교는 2020년 영업손실 280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매출은 소폭 반등에 성공했지만 적자폭은 더욱 늘었다. 대교는 지난해 매출 6384억원, 영업손실 283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에듀테크(교육과 기술의 영문합성어) 시장이 급성장한 가운데 경쟁사 대비 디지털 전환에 한발 늦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교의 눈높이 사업부문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85%에 달한다. 

    대교는 실적과 관계없이 직원 복지 차원에서 자사주 지급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직원들의 사기 충전 등 복지가 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대교 관계자는 “자사주 포상은 회사 구성원 모두가 주주가 되어 회사의 이익을 공유하고 구성원 스스로 동기를 받아 회사 성장을 이끌어 나가는 선순환 구조를 위한 제도”라면서 “실적과 관계없이 구성원들과의 동반성장 차원에서 앞으로도 자사주 인센티브 지급을 지속해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