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기심위 “상장유지 결정…28일부터 거래 재개”오스템임플란트, 분기별로 경영 개선 이행상황 공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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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원의 2000억원대 횡령 사건이 발생해 주식 거래가 정지된 오스템임플란트의 상장 유지가 결정됐다. 오는 28일 주식거래를 재개하면서 4만여명의 투자자들은 한숨을 돌리게 됐다.  

    한국거래소는 27일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 심의 결과 오스템임플란트의 상장 유지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오스템임플란트의 주식은 내일부터 거래가 재개된다. 한국 상장사 역사상 최대 규모의 횡령사고가 벌어져 주식거래가 정지된 지 약 4개월 만이다.

    앞서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1월 3일 자금관리 직원 이 모 씨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고 공시했다. 이와 함께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사유가 발생, 주식 거래가 중단됐다. 횡령 규모는 2215억원이다.

    거래소는 오스템임플란트를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으로 결정한 뒤 지난달 29일 열린 기심위에서 거래 재개 여부를 심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속개를 결정했다. 이후 회사가 제출한 내부회계 관리제도 개선안 등 시행 결과에 대한 검토에 나섰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달 31일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과반수 선임 ▲감사위원회 도입 ▲윤리경영위원회 설치 ▲사외이사 추천위원회 설치 ▲준법지원인 지정 등의 안건을 의결했다. 

    또 삼일회계법인에 의뢰해 회사가 도입·개선한 시스템에 문제가 없다는 의견서를 거래소에 제출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회사는 지난달 31일 주주총회를 통해 사외이사 과반수 선임, 감사위원회 설치 등 지배구조를 개선했다”라며 “자금관리에 대한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의 적정성을 제3의 전문기관을 통해 검증한 사실 등을 확인해 상장 유지를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오스템임플란트는 경영투명성 개선을 위한 개선계획을 공시하고, 올해 말까지 분기별 주요 이행상황을 공시할 예정이다. 

    거래 정지 직전인 지난해 12월 30일 회사의 종가는 14만2700원, 시가총액은 2조386억원이다. 소액주주는 작년 말 기준 4만2964명으로 발행 주식의 62.2%(888만8944주)를 보유 중이다.

    대규모 횡령사고가 터졌음에도 불구하고 재무에는 큰 악영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8245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 영업이익은 1433억원으로 46% 늘었다. 횡령사고 손실액을 반영한 후 순이익은 234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3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 이상 증가했다. 매출은 역대 1분기 실적 중 사상 최대이며, 영업이익은 분기 사상 최초로 500억원을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