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NFA·카카오 i 라스 출범, 잇따른 물류 스타트업 투자기존 물류 분야 디지털전환 더뎌... A to Z 솔루션 제공자사 이커머스 연계, 배송시장 발전 따른 복합 시너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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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와 카카오의 물류 산업이 배송에서부터 물류 전반을 관리하는 솔루션으로 확장하고 있다. 디지털전환이 더딘 물류 분야에 AI 알고리즘을 적용하며 비용 효율화·구조 고도화에 나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물류 플랫폼을 출범하고, 다양한 물류 스타트업 투자에 나섰다. 네이버가 온라인 풀필먼트 플랫폼 ‘NFA(Naver Fulfillment Alliance)’를 결성한 데 이어 카카오도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통해 물류 생태계 플랫폼 ‘Kakao i LaaS(이하 카카오 i 라스)’를 출범했다.

    기존 물류 산업은 인맥 중심, 온라인 거래에 대한 거부감 등으로 디지털전환에 폐쇄적인 분야로 꼽힌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국내 수출입 기업 물류 담당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물류 담당자의 59.5%가 물류 분야의 디지털 전환 필요성에 공감했다. 하지만 응답자 중 디지털 전환에 대응하고 있다는 응답은 12%에 불과했고, 플랫폼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8.7%에 그쳤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출범한 물류 플랫폼의 공통점은 AI를 기반으로 한다는 데 있다. 네이버 NFA는 AI를 이용한 물류 데이터 분석, 사업자별 물류 수요예측 기반 솔루션을 제공한다. 보관, 포장, 배송, 재고관리, 반품 등 풀필먼트 서비스를 통해 판매자의 물류 고민을 해결한다.

    카카오 i 라스는 AI를 기반으로 물류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AI가 주문관리시스템 데이터를 분석해 제품 판매주기 등을 안내하거나, 물류센터 상품 배치 등을 추천하기도 한다. 창고관리시스템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로 만들어 구축 비용을 절감토록 했다.

    두 기업이 직접 진출보다는 제휴와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물류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도 사업 방식이 비슷하다. 두 기업은 물류 산업에 직접 진출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업계에서는 기존 사업자들과 충돌을 피함과 동시에 인프라를 활용하고, 물류 분야 디지털전환에 힘을 싣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풀필먼트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중소사업자에 물류 전체를 총괄하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입장이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동시에 투자한 스타트업에는 테크타카, 메쉬코리아 등이 있다. 테크타카는 상품 등록부터 배송까지 모든 단계 데이터를 연동한 IT 시스템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는 최종 배송을 책임지는 ‘라스트 마일’ 단계 풀필먼트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또한 물류 고도화를 통해 자사 이커머스와의 연계로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NFA를 이용하는 판매자 중 60% 이상이 2020년 이후 스마트스토어를 개설한 신규 창업자이며, 월 거래액 800만 원 미만의 판매자 비중이 70%를 차지한다. 김원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라스부문장은 “카카오페이로 물류비를 결제할 수 있게 하는 등 공동체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엔데믹 상황에서도 줄지 않는 배송수요에 대한 대응으로도 이해된다. 물류업계에서는 코로나19를 계기로 비대면이 생활 방식으로 자리잡아 배송시장과 배달대행 시장의 성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물류 분야는 비용 절감을 위한 중요 포인트일 뿐만 아니라 고도화된 AI를 적용해 알고리즘으로 풀 수 있는 문제들이 많다”며 “기존 물류 시장은 아직도 엑셀, 전화, 수작업 등 디지털 전환이 덜 진행돼 빅테크 기업의 물류 산업 진출은 필연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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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엔터프라이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