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토어, 9일 IPO 간담회 개최공모 희망가 3만 4300원~4만 1700원... 공모가 고평가 지적지난해 기준 적자폭 확대된 점도 부담
  • ▲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 ⓒ원스토어
    ▲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 ⓒ원스토어
    고평가 논란으로 상장을 철회한 SK쉴더스의 악재가 원스토어의 IPO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원스토어의 경우 지난해 기준 적자폭도 확대되고 있는 만큼, SK쉴더스와 유사한 논란이 반복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원스토어는 9일 여의도에 위치한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IPO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성장 전략 및 상장 후 비전을 밝혔다.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오늘의 원스토어가 약 7조 원의 국내 시장에서 사업하는 로컬 앱마켓 사업자라면 내일의 원스토어는 2025년 약 300조 원에 이르는 글로벌 시장을 두고 경쟁을 펼치는 글로벌 사업자로 도약해 있을 것”이란 포부를 밝혔다.

    원스토어의 강점으로는 개발자와 이용자 풀이 동시에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가 있다. 이 대표는 “개발자 관점에서 원스토어는 구글이나 애플에 비해 저렴한 수수료 정책을 유지하고 있고 게임사나 개발사가 원하는 결제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어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이용자는 문화상품권, 실시간 계좌이체 등의 다양한 결제 수단을 활용할 수 있고 이동통신3사의 멤버십 포인트로 매일 10% 할인을 받을 수 있어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원스토어는 지난 4년간 시장 평균 성장률을 뛰어넘는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유료 구매자 수는 2018년 114만 명에서 지난해 151만 명으로 늘어났으며, ARPPU(유저 1인당 평균 지불액)가 동반 상승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원스토어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주력 사업은 크게 2가지다. 첫 번째는 게임이다. 매출 순위 기준 Top50 게임 중 원스토어에 입점한 게임이 2018년 12개에서 2021년 24개로 확대되며 거래액이 늘어났고, 향후 상위권에 랭크된 게임 라인업이 확대될 경우 성장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올해만 봐도 블리자드의 디아블로 이모탈을 비롯해 탑50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되는 게임이 7종 정도 있다”며 “올해 원스토어의 게임 매출은 지난해 성장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스토리 사업이다. 웹툰과 웹소설이 주도하고 있는 스토리 사업은 2021년 시장 규모가 1조 7000억 원으로 확대됐다. 이 대표는 “원스토어는 자회사 ‘원스토리’라는 브랜드로 스토리 사업에 진출해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원스토리 앱 설치자 수는 150만 명을 넘어섰다”며 “잠재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MAU당 평균 매출은 월 6651원(2020년 기준)으로 경쟁사 대비 3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 ▲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 ⓒ뉴데일리 김동준 기자
    ▲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 ⓒ뉴데일리 김동준 기자
    이 같은 성과를 기반으로 원스토어는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최근 트렌드가 모바일과 PC의 융합인 만큼, 관련 서비스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모바일게임을 PC에서 플레이하는 크로스플레이가 트렌드다.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텐센트와 크로스플랫폼 게임 서비스를 선보였다”며 “원게임루프란 이름으로 베타서비스를 시작했으며 4월 기준 약 17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원스토어는 MS가 최근 공개한 윈도우에서 앱이 실행되도록 하는 기술 및 애플 iOS 시장 진출, 인앱광고 시장 진출 등을 통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고평가 논란은 피해갈 수 없을 전망이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3만 4300원~4만 1700원으로 총 666만 주를 모집하는 가운데, 애플 앱스토어를 보유한 애플과 구글 플레이스토어가 있는 알파벳, 카카오를 비교기업군으로 지정하면서 논란이 됐다.

    정정 신고서를 통해 네이버, 카카오, 텐센트 등을 비교기업군으로 수정했지만, 여전히 체급 차이가 나는 데다 희망 공모가는 낮추지 않았다.

    특히, 2020년 1552억 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2142억 원으로 늘었지만, 영업손실이 9억 원대에서 지난해 58억 원으로 확대됐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대표는 “원스토어의 미래 업사이드를 놓고 본다면 지금 공모 수준이 적당한 수준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미 상당한 할인율을 통해 반영된 공모가로 투자자들에게 적정한 가격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SK쉴더스의 상장 철회에 따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시장이 어려울 때 옥석이 가려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희는 원스토어가 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철회할 계획은 없다”며 “현재 시장의 상황이 어렵지만 성장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보기 때문에 상장을 밀고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