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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모를 코스피…반등 트리거도 부재

인플레이션 우려·긴축 부담 불확실성 여전단기 반등해도 보수적 접근 필요가격 메리트 높은 실적주 비중 확대 유효

입력 2022-05-16 08:10 | 수정 2022-05-16 08:10

▲ ⓒ연합뉴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며 연일 하락하던 코스피가 연간 저점을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가격 매력이 높아졌지만 인플레이션 압력과 중앙은행의 고강도 긴축 등 주가 악재가 여전한 만큼 바닥론은 섣부르다고 보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1.52% 하락하며 2604.24에 장을 마쳤다.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던 지난 13일 반등에 성공해 2600선을 겨우 사수하긴 했지만 주 중엔 종가 기준 2550선까지 내려갔다. 이는 1년 반 만에 최저치다.

외국인 매도세는 증시 하락을 견인했다. 최근 5일 연속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외국인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한 주간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에서만 1조225억원어치 주식을 내던졌다.  

코스피 외국인 지분율이 2009년 이후 최저치(30%)까지 낮아졌음에도 환율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염두에 둔 외국인들의 환차손 회피성 매매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주말 뉴욕 증시가 급등하면서 코스피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지만 시장에선 이날 반등이 하락 추세에서 일시적 반등(데드 캣 바운스)일 뿐이라는 목소리에 무게가 실린다.

미국의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상승) 우려가 지속되고 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중국의 봉쇄가 공급망 차질을 심화시켜 인플레이션이 더욱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발표된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둔화됐지만 주거비와 서비스 물가 상승 등이 예상치를 웃돌며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하락 속도에 대한 실망감이 커진 상황이다.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에 선을 그었을 뿐 금리 인상 속도가 낮아진 게 아니라는 점에서도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연간 저점을 하향 돌파한 시점에서 인플레이션과 중앙은행의 고강도 긴축 등 주가 악재가 여전한 만큼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준의 긴축적 통화정책 완화, 중국 코로나19 확산 진정,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일단락 정도가 중요한 반등 트리거"라며 "악재가 강하되는 것보다는 반등 트리거가 부재하다는 점이 주식시장의 고민거리"라고 진단했다.

시장은 인플레이션 완화 신호를 기대하며 미국과 중국의 실물 경제 지표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는 17일(현지시각) 발표될 미국의 4월 소매판매가 높은 물가에 대한 우려 대비 소비 위축 강도가 크지 않다고 해석된다면 위축된 투자심리를 완화시키는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4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도 오는 16일 발표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 볼 때 최근 조정은 매수 기회라는 조언도 나온다.

코스피 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9.5배로 과거 장기평균치(10.1배)를 하회하고 있어 가격 메리트가 높다는 분석이다. 특히 성장주들의 가격 부담이 과거 대비 많이 줄어 주식시장의 하방 경직성은 점차 강화될 수 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금이 있는 투자자라면 오히려 주식의 비중을 늘릴 시점이다. 외국인 투자자 시각에서 한국 증시가 싸다고 인식될 수 있는 시점"이라면서 "보수적 투자자라면 하방이 견고한 종목, 공격적 투자자라면 높은 멀티플에 합당한 실적 성장주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 연구원은 "성장 모멘텀이 높은 업종은 자동차, 2차전지, 운송 등이며 최근 낙폭이 컸던 바이오 업종도 실적 상승 전환이 가능한 종목으로 선별적 투자가 가능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아 기자 kma@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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