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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결제 맞선 '오픈페이'… 삼성·현대카드 빠져 '반쪽'

여신금융협회, 앱카드 상호 연동 추진카카오·네이버 대응… 카드사들 협력기업계 카드사 빠져 서비스 출시 지지부진

입력 2022-05-20 10:33 | 수정 2022-05-20 10:46

▲ ⓒ연합뉴스

네이버·카카오페이 등 빅테크 간판결제 서비스에 맞서기 위해 카드사들이 '오픈페이' 도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현대카드 등 일부 기업계 카드사의 참여가 미온적이라 '반쪽짜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는 최근 카드사 간 앱카드 상호 연동을 위한 협회 네트워크 위탁운영 업체를 선정하기 위한 입찰 공고를 냈다. 이 사업은 오픈페이에 따라 카드사들을 연결할 통합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내용이다. 

오픈페이는 은행권 '오픈뱅킹'과 같은 개념으로 타사 신용·체크카드를 자사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이를테면 KB국민카드의 'KB페이'에서 신한카드, 삼성카드 등도 등록해 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카드사들이 손을 잡은 것은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 간편결제 서비스가 보편화되면서 위기감을 느끼고 있어서다. 신용카드를 통하지 않고 충전해 결제하는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데다 여러 카드를 한 앱에 연동해 결제하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플랫폼에 종속돼 수수료를 내야할 상황도 벌어질 수 있는 것이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간편결제 이용금액은 지난해 일평균 6065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늘었다. 이중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 계열의 전자금융업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50.2%로 금융사 점유율(17.2%)에 3배 가까이 높다.

다만 오픈페이가 도입되더라도 신한·KB국민·롯데·하나·BC·NH농협 등 6개 카드사만이 참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삼성·현대카드 등 기업계 카드사들은 오픈페이로 얻을 수 있는 편익이 크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어서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삼성페이 연계 결제 서비스를 종료하면서까지 삼성 금융계열사들의 통합 앱인 '모니모'에 더 집중하고 있다. 현대카드도 지난 2월 '핀페이'라는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자체 서비스 강화에 주목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오픈페이 시스템 구축도 늦어지고 있다. 당초 올 상반기 안에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었지만 위탁운영 업체 선정 이후 인프라 구축에 3개월 가량이 소요되기 때문에 빠르면 8월에야 통합망 구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오픈페이가 시행되면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 위주로 고객들이 몰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며 "파격적인 혜택을 주는 빅테크 기업들에 비해 고객 접점이 약해 카드사들이 얼마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송학주 기자 hakju@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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