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로 시작 플랫폼 진화, 사용자·실행 횟수 ‘최대’예약전송 뒤늦게 도입... 기능보완 애프터마켓 앱 범람타 메신저 편의성 비교 시 단점 명확, 개선의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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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이 기능 개선에 인색해 사용자들의 불만이 여전하다.

    20일 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한국인 만 10세 이상 스마트폰 사용자 표본을 조사한 결과 4월 한 달간 카카오톡은 사용자 4594만명, 실행 횟수 996억회를 기록했다. 국내에서 제일 많은 이용자가, 가장 자주 사용한 앱으로 나타났다. 메신저 앱 중 지난해 8월 기준 카카오톡의 국내 점유율은 87%에 달한다.

    2010년 모바일 메신저로 시작한 카카오톡은 데이터를 활용한 ‘무료’ 모델로 출시 6개월만에 가입자 100만명, 1년 후에는 1000만명을 확보했다. 2011년 수익모델로 이모티콘을 도입한 이후 쇼핑하기, 선물하기, 페이 등 서비스를 추가하며 종합 플랫폼으로 거듭났다.

    내수용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카카오톡은 올해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선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톡의 장점이자 한계는 강력한 지인 기반이라는 점”이라며 “오픈 채팅을 통해 관심사 기반 이용자들이 연결되면서 한국의 지인 서비스에서 글로벌한 서비스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카카오톡의 글로벌 진출을 논하기에 앞서 메신저로서의 기능은 취약하다.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예약전송 기능이 도입됐다. 텔레그램 등 타 메신저에는 해당 기능이 이미 있고, 메일이나 문자도 예약 발송이 가능하다.

    대화 백업은 가능하지만, 사진과 동영상의 경우는 ‘톡서랍’이라는 유료서비스를 사용해야 한다. 사진과 동영상으로 채팅방 트래픽이 늘어나면 오래된 대화 내용은 앱 내에서 찾기가 불가능에 가깝다.

    하나의 계정으로 여러 기기에 연동하는 멀티 디바이스도 일부 기기만 지원한다. 모바일에서 카카오톡을 사용하다가 태블릿 등 다른 기기에 같은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기존 로그인은 해제된다.

    이 외에도 이용자들의 카카오톡에 대한 개선요구는 다양하다. 주로 사용자들의 불편사항은 ▲대화 내용 선택 복사 ▲단체채팅방 초대 시 동의 절차 ▲사진·동영상 업로드 시 용량 보존 ▲PC 웹 버전 추가 등이 있다. 카카오톡 내 링크를 클릭하면 인앱브라우저로 연결되는 것도 유저들이 꾸준히 제기해 온 문제다.

    이에 구글 플레이스토어에는 카카오톡 앱 사용성을 개선하는 애프터마켓 앱들이 출시돼있다. 해당 앱들은 예약전송을 비롯해 ▲삭제 메시지 보기 ▲메시지 미리보기 ▲단체 메시지 보내기 등 카카오톡이 자체적으로 지원하지 않는 기능들을 구현해놓았다.

    그동안 카카오톡의 주요 업데이트는 메신저 기능 개선 보다는 플랫폼 확대 및 광고 수익 창출에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사용 빈도가 가장 높은 채팅 탭 내에서도 수익모델이 도입됐다. 2019년 채팅 탭 내 비즈보드라는 채팅창 형식의 광고판 삽입 이후 지난해 9월 ‘확장 가능한 동영상광고’ 시범 서비스를 선보였다.

    업무용 협업툴이지만 메시지를 기반으로 하는 네이버 웍스는 카카오톡 사용자가 사용하면서 불편함을 느꼈을 법한 부분이 개선됐다. 메시지 기능으로 ▲단체채팅방 내 읽지 않은 사람 확인 ▲완전한 메시지 회수 ▲대화 내용 캡처 아닌 메시지 묶음 전달 등이 탑재됐다.

    카카오 측은 사용성 개선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좀 더 편리하게 카카오톡을 쓸 수 있도록 여러 기능들을 업데이트를 통해 추가하고 있다”며 “예약 기능도 그중 하나로 유저 편의성 확보 차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