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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 직매입 더 키운다…물류시스템 개편

물류스타트업과 손잡고 직매입 시스템 효율화 중올해 들어 물류센터 늘리고 직매입·위탄판매 늘려IPO 앞두고 성장성 확보…계열사 잇따른 상장철회

입력 2022-05-26 11:19 | 수정 2022-05-26 11:20
11번가가 물류자동화 스타트업과 손잡고 물류 시스템 개편에 나선다. 물류의 직매입 및 위탁판매를 보다 강화하기 위한 물류 효율화에 나서는 것. 오픈마켓을 표방하는 11번가지만 최근 물류센터를 늘리며 직매입을 더욱 강화하는 구조로 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최근 물류자동화 스타트업 모비어스앤벨류체인과 손을 잡고 물류관리시스템(WMS)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개편은 직매입 및 위탁판매 운영의 효율 개선을 통한 효율화 및 배송시간 단축 등이 목표다. 

11번가가 이런 조치에 나서게 된 배경에는 최근 직매입과 위탁판매를 키우고 나섰다는 점이 주효했다. 올해 들어 기존 파주물류센터 외에도 인천과 대전 지역에도 물류센터를 추가 확보하면서 물류 관리의 필요성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11번가 관계자는 “배송기간 단축을 위한 물류관리시스템의 효율화가 이달 중 마무리 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직매입 배송기간을 단축 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11번가가 직매입에 직접적으로 나선 것은 비교적 최근 이야기다. 11번가는 지난 2018년께 직매입 상품을 축소하고 이천물류센터 등을 철수하면서 직매입 비중을 서서히 줄여왔다. 판매할수록 수수료 매출이 발생하는 오픈마켓 사업과 달리 직매입 사업은 재고에 대한 부담이 높기 때문이다. 상품 판매가 빠르게 회전하지 않으면 자칫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기 쉽다. 실제 위메프, 티몬 등의 이커머스 사업자는 기존의 직매입 사업을 축소하거나 아예 철수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 11번가가 다시 직매입을 강화하고 나선 것은 오픈마켓 사업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수수료 수익만으로는 성장 한계가 분명한 반면, 직매입은 상품 판매가격이 고스란히 매출로 잡히고 수익성도 더 높다는 점에서 성장 잠재력이 높다”며 “대표적으로 직매입 비중이 높은 쿠팡은 현재 이커머스 업계에서 가장 높은 매출 성장력을 보여주는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물류센터에서 일괄 배송되는 직매입, 위탁판매 상품의 배송시간이 입점 업체에서 개별 배송되는 경우보다 크게 단축된다는 점도 강점이다. 이미 11번가는 1분기 직매입, 위탁판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62% 성장하면서 급격하게 늘려가고 있다. 1분기 매출만 지난해 연간 매출의 93% 수준으로 올라왔다. 

업계에서는 11번가가 기업공개(IPO)를 준비해야하는 상황에서 높은 성장을 보여주기 위한 수단으로 직매입을 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11번가는 2018년 국민연금, 새마을금고 등으로부터 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2023년 9월까지 IPO를 성공시켜야만 하는 옵션을 걸어둔 바 있다. 만약 기한 내 IPO에 실패할 경우 모회사인 SK스퀘어는 11번가의 지분을 일정 수익을 주고 되사오거나 동반매도청구권(드래그얼론)에 따라 SK스퀘어의 지분을 함께 매각해야한다.

앞서 SK스퀘어는 IPO를 추진하던 자회사인 SK쉴더스와 원스토어의 상장을 잇따라 철회한 바 있다. 글로벌 시황이 악화되며 상장에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부담은 11번가가 성공적 IPO를 위한 직매입 강화에 더욱 힘을 쓸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필성 기자 feel@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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