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8월 추가 인상설에 힘실려 "물가 중심으로 통화정책 운용"물가 4.5%·성장률 2.7%로 조정
  • ▲ 이창용 한은 총재가 26일 통화정책방향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은행
    ▲ 이창용 한은 총재가 26일 통화정책방향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은행
    올 한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가속페달을 밟을 전망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앞으로 수개월 간 물가를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할 것"이라며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또 시장에서 연말 기준금리가 2.50%에 달할 것이란 전망에 대해서는 "합리적 기대"라고 부인하지 않았다. 

    이 총재는 26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현재 상황서는 물가 위험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통위는 이날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75%로 인상했다. 

    이 총재는 시장에서 연말 기준금리를 2.25~2.50%로 전망하고 있다는 질문에 "지난 2월과 비교해 지금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1%이상 높아졌기 때문에 당연히 시장의 기대가 올라간 것은 합리적 기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다만 추가 인상시기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그는 "(시점을) 명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5월에 물가상승률이 5%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고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조정) 발표도 있어서 이런 데이터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 했다. 

    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3.1%에서 4.5%로 대폭 올려잡았고 경제성장률은 3.0%에서 2.7%로 하향 조정했다. 

    이 총재는 "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5%이상 높아지고 상당한 경우 내년 초에도 4%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한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소비가 늘고 대기업의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하는 등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상회할 것"이라 강조했다. 

    즉 현재는 경기에 대한 우려보다 물가 상방 압력이 커 금리를 통해 물가안정에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셈이다. 
  • ▲ 이창용 한은 총재가 26일 통화정책방향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은행
    ▲ 이창용 한은 총재가 26일 통화정책방향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은행
    이 총재는 "추경은 경제성장률을 0.2~0.3% 인상하는 효과가 있고 물가는 0.1% 올리는 효과가 있다고 추정한다"면서 "이번 추경은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미시적이고 일시적인 차원이라 불가피한 면이 있다"고도 했다. 

    아울러 "기준금리를 0.25%p 올리면 기대심리까지 포함해 물가가 2년 간 0.1% 정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 있는데 오늘을 포함해 지난 8개월 간 다섯 차례 금리를 올려 물가에 0.5% 정도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다. 결코 적은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아울러 중립금리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립금리는 경기 과열 혹은 위축시키지 않는 수준의 금리를 의미한다. 하지만 이 총재는 금통위가 고려하는 중립금리 수준을 밝히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한국의 중립금리를 연 2.25~2.50%로 추정하고 있다.  

    이 총재의 기자회견 이후 시장에서는 한은 금통위가 오는 7, 8월 연속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키움증권 안예하 연구원은 "한은이 물가 안정을 위해 7월과 8월에 연속 0.25%씩 인상할 것"이라며 "성장 하강보다는 말가 상방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더 크다고 인삭한 한은의 입장과 물가 피크가 3분기 초라는 점을 고려하면 금리 인상이 과거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하나금융투자 김상훈 연구원 역시 "새 총재와 금통위는 선제적 (금리인상) 조치에도 여전히 물가를 가장 경계 중"이라며 "한국 중립금리가 2.25~2.50%로 예상돼 7월에도 금리를 연속 인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