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철수 후 10년만직접 판매 대신 상품제공 형식금리상승기 수익성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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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리츠화재가 다시 퇴직연금 사업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손을 뗐던 2012년 이후 10년만이다.

    최근 가파른 금리 상승과 맞물려 수익률 및 자산을 키울 수 있다는 판단이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퇴직연금 공급 및 운영 사업을 은행권 등과 검토 중이다.

    퇴직연금은 기업이 임직원의 노후소득을 보장하기 위해 재직 중 퇴직급여를 사외 금융기관에 적립하고, 근로자가 퇴직할 때 연금형태로 지급하는 제도다.

    메리츠화재는 2012년말 퇴직연금사업을 철수하면서 직접 사업권 라이센스를 반납했다. 이에 따라 이번 사업 재개도 직접 사업자가 아닌 상품판매제공자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일부 보험사들은 2012~2013년 퇴직연금 사업에서 손을 떼거나, 축소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당시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투자 수익을 얻기 어렵고, 일정 수준의 적립금을 확보하지 못하며 관리비 등 비용부담만 커지는 구조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운용관리가 장기간 이뤄져야 하는 만큼 신뢰성이 높은 은행권 등  대형금융사에 비해 선호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퇴직연금은 기업이 가입 대상이여서 중소형사는 그룹사를 가지고 있는 은행 등 대형금융사들보다 영업력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이유로 금융권과 고객사 중간에서 상품판매제공자 방식으로 사업 영위를 검토,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10년만에 관련 사업에 다시금 뛰어든 배경엔 최근 가파른 금리 상승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금리상승시 퇴직연금을 운용해 투자 수익률 및 자산을 불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올해 1분기말 기준 보험사의 퇴직연금 적립액은 78조 4346억원으로,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던 2019년말(62조 3712억원) 대비 25.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연금 적립액은 말그대로 퇴직연금을 지급할 수 있는 적립된 자금 규모로, 해당 사업의 건전성을 가늠하는 지표다.

    업권별로도 생보사 퇴직연금 적립액은 올해 1분기말 기준 64조 4324억원으로 2019년말 대비 29% 증가했으며, 같은기간 손보사들도 14조 22억원으로 2019년말 대비 12.4% 올랐다.

    이와관련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퇴직연금의 직접 사업 라이센스를 보유하고 있는 금융사들과 의견을 조율 중"이라며 "퇴직연금을 직접 판매하지 않고, 관련 상품을 제공·운영만 하면서 얻을 수 있는 수익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