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아·대저건설 이어 '건설 1호' 삼부토건 법정관리시평 51~100위 건설사중 11곳 부채비율 200% 넘어한양산업개발 820%·이수건설 817%…영업손실 확대서해종합건설 단기차입금 1조…지방미분양 악재 여전
  • ▲ 아파트 건설공사 현장. ⓒ뉴데일리DB
    ▲ 아파트 건설공사 현장. ⓒ뉴데일리DB
    시공능력평가 58위 신동아건설과 103위 대저건설에 이어 71위 삼부토건까지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건설업계 줄도산 공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국내 '건설면허 1호'인 삼부토건 경우 부채비율이 무려 838%까지 치솟으며 법정관리 수순을 밟게 됐다.

    건설경기 침체와 원자재값 인상, 지방 미분양 등 '3중고'가 겹치면서 중견건설사들의 재무건전성은 이미 빨간불이 켜진지 오래다. 일부 건설사는 부채비율이 800%대까지 치솟거나, 고금리 단기차입금만 1조원에 달하는 등 유동성 위기에 내몰린 상황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분기보고서) 및 2023년말(감사보고서) 기준 시평순위 51~100위 건설사중 11곳이 부채비율 200%를 웃돌았다. 부채비율은 재무건전성 지표중 하나로 200%이상일 경우 재정관리에 이상이 생겼음을 의미한다.

    특히 이번에 법정관리를 신청한 삼부토건과 시평 91위 한양산업개발, 86위 이수건설 등 3곳은 부채비율이 800%를 웃돌았다.

    한양산업개발은 2023년말 기준 부채비율이 820%로 삼부토건 다음으로 높았다. 전년 604%에서 1년만에 부채비율이 217%포인트(p)나 치솟았다.

    고이자에 상환기간이 짧은 단기차입금은 695억원으로 전년 430억원대비 61.6% 증가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19억원에서 마이너스(-) 375억원으로 적자전환했고 매출도 5733억원에서 3066억원으로 46.5% 줄었다.

    이수건설은 2023년말 기준 부채비율이 817%로 2022년말 297%에서 1년만에 3배 가까이 뛰었다. 같은기간 단기차입금도 137억원에서 563억원으로 311% 급증했다.

    한양산업개발과 마찬가지로 실적도 내리막을 걷고 있다. 해당기간 영업손실 규모는 9억원에서 415억원으로 적자폭이 급증했다.

    그외 △대방산업개발(연결기준) 513% △동원건설산업 344% △대보건설 280% △서해종합건설(연결) 275% △극동건설(연결) 240% △일성건설(연결) 225% △남광토건(연결) 210% △디에스종합건설(연결) 209% △서한(연결) 205% 등 부채비율이 적정 수준을 웃돌았다.
  • ▲ 아파트 단지 전경. ⓒ뉴데일리DB
    ▲ 아파트 단지 전경. ⓒ뉴데일리DB
    시평 72위 서해종합건설 경우 2023년말 연결기준 단기차입금 규모가 1조783억원에 달했다.

    2021년말 956억원 수준이던 단기차입금 규모는 2022년말 9157억원으로 1년만에 858% 급증했고 2023년말엔 1조원을 넘어섰다.

    이런 가운데 지방미분양과 원자재값 상승 리스크가 해소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중견건설사 재무 부실도 심화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주택통계를 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총 7만173가구로 전년 6만5146가구대비 5027가구(7.7%) 늘었다. 수도권은 1만6997가구로 한달 전보다 17.3%, 지방은 5만3176가구로 5.0% 늘었다.

    특히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후 미분양이 2만1480가구로 2014년 1월 2만566가구 이후 약 11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견건설 A사 관계자는 "지방에 사업장이 집중돼 있고 재무구조가 취약한 중견·중소건설사는 미분양이 미수금 증가와 재무 부실로 직결될 수 있다"며 "하반기까지 미분양, 공사비 상승 리스크가 지속될 경우 줄도산이 현실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견건설 B사 관계자는 "주택 외 신사업이나 해외시장 진출 역량이 있는지 여부에 따라 실적 성패가 달라질 것"이라며 "같은 중견건설사 사이에서도 양극화가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