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3분기 5G 중간요금제 도입 추진SKT·KT·LGU+ 검토 의향... 출시 일정 고심 중가입자 이탈 및 28㎓ 5G 기지국 구축 등 투자비 부담은 숙제
  • 정부가 민생안정대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5세대 이동통신(5G) 중간요금제'가 이르면 3분기 내 출시될 전망이다. 국내 이동통신3사는 5G 중간요금제 도입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한편, 구체적인 서비스에 말을 아끼면서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는 5G 중간요금제 도입을 검토하는 의견을 정부에 제출했다. 이통3사는 이용자 데이터 이용패턴, 경쟁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5G 요금제 출시 및 개편 등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는 5G 가입자가 2200만명을 넘어섰지만, 요금제가 다양하지 못하다는 지적에 5G 중간요금제를 도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간 이통3사가 제공하는 5G 요금제는 10~12GB 이하(5만 5000원)와 100GB 이상(6만 9000원)으로 형성돼 있지만, 소비자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20GB~30GB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수위는 이용자가 실제 쓰는 데이터 사용량에 맞는 중간요금제를 신설, 간극을 채우겠다는 입장이다.

    이통3사는 고객 선택권 확대 차원에서 5G 중간요금제 도입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수익성 악화 차원에서 해당 요금제의 구체적인 내용 및 시기 등에서는 고심하는 모양새다. 월 100GB를 넘는 고가요금제를 쓰던 가입자 중 상당수가 이탈하고, 매출 감소에 따라 수익성이 나빠질 수 있다는 것.

    올해 5G 28㎓ 대역 기지국 설치에 수십조원에 투자 비용이 수반된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통3사가 올해 4월 말 기준 구축한 28㎓ 5G 기지국은 5059개(의무이행률 11.2%)로, 주파수 취소 기준인 10%를 간신히 넘겼다. 이에 정부와 정치권에서는 이통3사의 저조한 28㎓ 5G 대역 투자를 문제 삼으며 확대를 주문하고 나선 상태다.

    알뜰폰 업계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통3사가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할 경우 기존 가입자들의 번호 이동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다. KT엠모바일 등 주요 10개 알뜰폰 사업자들은 이통3사의 행보를 보고 중간요금제 출시 여부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5G 중간요금제 출시로) 저가요금제 가입자를 유인해 평균 매출(ARPU)이 오를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면서도 "다만 통신 시장 및 경쟁 상황을 다각도로 검토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