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명부폐쇄 기준일 오는 30일 결정북미시장 호조 힘입어 지난해 최대 실적 내美 인프라 투자 본격화로 수혜 전망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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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밥캣이 중간배당을 재개하면서 주주친화 경영에 나서는 모습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산밥캣은 중간(분기)배당을 위한 주주명부폐쇄 기준일을 이달 30일로 결정했다고 지난 8일 공시했다. 배당금 등 구체적인 사항은 추후 이사회에서 결의할 예정이다. 

    배당 재개 배경에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두산밥캣의 실적 향상이 꼽힌다. 두산밥캣은 지난해 매출 5조8162억원, 영업이익 5953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배당 재개는 두산그룹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두산밥캣은 ㈜두산-두산에너빌리티-두산밥캣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가졌다. 두산밥캣이 배당을 재개하면 두산에너빌리티에 흘러 들어가는 구조로, 향후 두산에너빌리티의 배당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밥캣은 2016년부터 기말 배당을, 2018년부터 중간배당을 진행해오다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20년 중간배당부터 배당을 중단했다. 그러다 지난해 주당 1200원으로 기말 배당을 재개, 이번에 다시 중간배당 재개를 결정하면서 배당 정책이 정상화되는 모습을 보이게 됐다. 

    두산밥캣의 지난해 호실적은 북미 지역 주택시장 활황의 영향이 크다. 

    두산밥캣의 주력 상품은 대규모 건설 현장에서 쓰이는 소형 건설기계로, 두산밥캣은 북미 소형 건설장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5월 기준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시장지수는 69을 기록했는데, 시장지수 50을 넘으면 주택건설시장을 긍정적으로 해석한다.

    여기에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1조 달러(한화 약 1300조원) 규모 인프라 투자가 올해 본격화되면서 두산밥캣도 이에 따른 수혜 입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두산밥캣이 북미의 소형 건설장비 시장에서 가장 큰 점유율을 차지하는 만큼 미국 인프라 투자에서 가장 관련 높은 기업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두산밥캣의 북미 매출 비중은 70%에 달한다. 

    인프라 예산안에는 도로·교량 정비 예산 1100억 달러, 철도 개선 사업비 660억 달러, 전력망 사업비 730억 달러 등이 포함됐다.

    두산밥캣의 주력 상품이 소형 건설기계지만, 대규모 건설 현장에서도 소형 건설기계도 함께 쓰이기 때문에 업계에선 두산밥캣의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북미 시장의 견고한 수요를 바탕으로 두산밥캣의 올해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두산밥캣은 지난 1분기 1조6408억원의 매출과 194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34%, 13.5% 증가한 수치다. 

    증권업계에서도 올해 밥캣의 실적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두산밥캣의 연간 매출 컨센서스(증권사평균전망치)는 지난해보다 22.4% 증가한 7조121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17.3% 오른 698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중간배당 재개로 두산밥캣의 주가에도 반등이 있을지 주목된다. 두산밥캣은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최근 주가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6월 5만4000원대 수준까지 올랐던 주가는 이날 기준 3만5000원대까지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