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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0%→1.75%?… 한미 기준금리 역전 초읽기

"인플레 정점 아니다"… 미국 물가지수 최고치 경신14~15일 … 자이언트스텝 가능성 커져금리차 현재 0.75%… 2018~2020년 역전 전례

입력 2022-06-13 10:15 | 수정 2022-06-13 10:42

▲ 미국 물가 충격에 코스피가 장중 연저점을 경신한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스크린에 지수가 띄워져 있다.ⓒ연합뉴스

전망을 뛰어넘는 물가 상승률에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연준(Fed)이 이달 통화정책회의인 FOMC에서 기준금리 0.75%를 한번에 올리면 한미 금리는 곧바로 따라잡힐 것으로 보인다. 우리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는 이달 열리지 않아 통화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연준은 오는 14~15일 FOMC를 열고 금리인상을 결정한다. 연준은 지난 3월 3년만에 처음으로 금리 0.25%를 올린 뒤 이어진 5월 FOMC에서 0.05%p를 한번에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FOMC는 이달과 내달까지 석달 연속 열린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연준이 6월과 7월 FOMC에서 빅스텝을 단행하는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세차례 빅스텝으로 기준금리가 2%대에 도달하면 물가상승세가 어느정도 꺾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라는 정치적 요인도 고려됐다.

하지만 5월 미국 소비자물가는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8.6% 상승율로 41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대한 회의적으로도 내놓은 월가 전망치 8.3%를 웃돌았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등 공급망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연료 및 식료품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미국 전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갤런(약 3.79L)당 5달러를 넘어섰다.

잡히지 않는 물가는 연준의 자이언트스텝(0.75%p 인상) 전망에 힘을 싣는다. 자이언트스텝이 실현되면 1994년 11월 이후 첫 대규모 금리인상이다.

미 CNBC방송은 이날 "당초 연준이 빅스텝을 예고했지만, 치솟는 물가지표 변수로 더 공격적인 금리인상이 단행될까 시장은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짐 캐론 모건스탠리 수석전략가는 "인플레이션율이 떨어지지 않으면 0.75%p 인상안이 계속 힘을 받을 것"이라며 "연준이 공격적으로 변하면서 내년 경기침체 확율이 더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하는 한국은행은 비상이 걸렸다. 금통위는 연준의 이달 빅스텝 가능성을 높게 전망하고 지난달 기준금리 0.25%p 올리는데 그쳤다. 연준이 7월까지 빅스텝을 이어가는 경우 금통위도 0.25%p 인상하면 한미 기준금리는 2.0%로 같아진다. 하지만 연준이 자이언트스텝을 밟게 되면 우리 금통위도 빅스텝 가능성을 열어둘 수 밖에 없는 처지다. 

금통위의 올해 남은 통화방향 결정회의는 7월과 8월 그리고 10월, 11월 네 차례다. 전문가들은 네 차례 모두 금리인상을 단행하며 연말 기준금리는 2.75%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렇게 되면 금통위는 4월부터 11월까지 6차례 연속 금리를 인상하게 된다. 사상 최초다.

박종석 한은 부총재는 이같은 전망에 대해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박 부총재보는 빅스텝 가능성에 대해서도 "완전히 배제한 건 아니고 열어두고 있다"고 했다. 다만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 중국 경기둔화 등을 감안하면 0.25%p 인상하는게 아직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같은 대응에도 한미 금리 역전 가능성은 여전히 작지 않다. 금리역전 현상은 1996년, 2005년, 2018년까지 총 3차례 벌어졌다. 금리 역전히 현실화되면 해외 자본 유출을 부추겨 국내 금융시장 혼란이 우려된다. 단기간 역전만으로 자본 유출이 심화되진 않겠지만, 장기화되면 경제 펀더멘털에 타격을 입힌다.

가파른 금리인상 뒤에 따르는 경기침체도 문제다. 한은은 올해 물가 상승 전망치를 3.1%에서 4.5%로 대폭 상향하는 한편, 성장 전망은 3%에서 2.7%로 끌어내렸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성장률은 0.6%에 그치며 속보치보다 0.1%p 하락했다. 미처 반영하지 못한 원자재 가격 상승분 때문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인플레이션이 진정됐을 때 한국, 태국, 중국 등 인구 고령화 문제에 직면한 일부 신흥국에서 저물가, 저성장 환경이 도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안종현 기자 ajh@new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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