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이달 코덱스 레버리지 ETF 5000억원 사들여 환율 오르자 인버스 ETF 몰려…올해 450억 순매수“변동장세 매매 타이밍 잡기 어려워…투자 유의해야”
  • 국내 증시가 연일 연저점을 경신하는 가운데 레버리지,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등 고위험성 상품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최근과 같이 예측이 힘든 국면에 돈을 잃은 개인들이 레버리지 ETF 등 파생상품을 활용해 ‘대박’을 노리는 경우가 많으나, 예상과 반대의 경우에는 낭패를 볼 수 있어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지난 20일까지 코덱스(KOKEX) 레버리지 ETF를 6438억원가량 사들였다. 반면 같은 기간 기관은 해당 상품을 6865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코덱스 레버리지 ETF는 코스피200지수 움직임의 두 배 수익률을 내도록 설계된 레버리지 상품이다. 지수가 하루에 1% 오르면 2% 수익률을 내고 지수가 1% 떨어지면 2% 손실을 보는 방식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200 지수가 올해 들어 20% 이상 하락하자 향후 반등을 예상하고 대거 베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달 들어 미국 인플레이션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금리인상 등 연이은 악재에 해당 KODEX 레버리지 ETF의 수익률은 이달 들어 19.5% 하락했다. 올해 들어선 -42.27%의 손실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150 지수가 상승하면 상승률의 2배만큼 수익이 나는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에서도 개인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2315억원을 쓸어 담았다. 하지만 이 상품의 올해 수익률도 –48.5%를 기록하고 있다.

    개인과 반대로 기관투자자가 매수한 인버스 ETF는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200선물 지수 하락 시 2배로 수익이 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에서 개인은 이달 들어 5046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같은 기간 기관투자자는 4522억원을 사들였다. 이 ETF의 수익률은 이달 들어 22.7%, 올해 들어선 49.5%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증시 변동성이 연일 확대되는 상황에서 시장을 바라보는 개인과 기관의 시각차가 확연히 다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개인투자자들은 미국의 사상 최고치 물가와 더불어 원·달러 환율이 1300원 가까이 오르자 원·달러 환율을 역으로 추종해 손익이 결정 나는 ETF에도 자금을 대거 투자하고 있다. 

    환율 하락을 예상한 개인 투자자는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 ▲KOSEF 미국달러선물인버스 ▲KOSEF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 ▲TIGER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 등에 45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그러나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환율이 지난 2009년 7월 14일(1293.00원) 이후 12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해당 상품의 수익률은  7~15%가량 하락했다. 

    해외시장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도 비슷한 상황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주 서학개미 순매수 1위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가 차지했다. 순매수 금액은 1억1876만달러(한화 약 1529억원)으로 집계됐다. QQQ는 나스닥100의 일간 등락률을 3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이 기간 나스닥100은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의 예상을 웃돌아 경기침체 우려가 확대되고, 연준이 지난 15일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75bp(1bp=0.01%p) 올린 충격에 9% 넘게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F와 같은 고위험성 상품 투자에 대한 소비자들의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하락장에 돈을 잃은 사람들이 단기간에 돈을 회복하고자 레버리지, 인버스, 곱버스 등 리스크가 상당한 상품에 투자하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현재와 같은 금융시장은 변동성이 너무 커 시장 방향성을 맞추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변동성이 큰 시기에 레버리지 혹은 인버스 ETF를 투자하려면 적절한 매매 시점을 잘 잡아야 하지만, 적절한 타이밍을 맞추긴 힘든 것이 사실”이라며 “올 하반기에도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