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총 사업비 약 80%, 민간기업에서 집행한화에어로스페이스-엔진·KAI-총 조립 등 담당민간 우주항공 산업 발전·국내 무기 수출 기여 전망
  • ▲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2차 발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2차 발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 및 제작된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KSLV-Ⅱ) 발사가 성공하면서 한국은 1t 이상의 인공위성을 우주로 쏘아올릴 수 있는 세계 7번째 국가가 됐다. 이에 누리호 개발과 제작에 참여한 민간 기업에도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누리호 개발에 참여한 국내 기업은 300여 개다. 약 2조원에 달하는 누리호 전체 사업비 중 80%인 1조5000억원이 이들 기업에 쓰였다. 이들은 누리호 프로젝트 주관기관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긴밀히 협력하며 엔진과 발사대, 체계 조립 등의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다.

    중추적 역할을 한 기업으로는 누리호 심장인 엔진을 담당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총 조립을 맡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 심장인 엔진을 담당했다. 2016년 3월 누리호 75톤급 엔진 초도 납품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75톤급 엔진 34기, 7톤급 엔진 12기까지 총 46기의 엔진을 제작했다. 특히 '75톤급 액체로켓 엔진'은 발사체가 중력을 극복하고 우주 궤도에 도달하는 동안 극한 조건을 모두 견뎌 낼 수 있도록 제작됐다.

    KAI는 300여개 기업이 납품한 부품들을 조립하는 역할을 맡았다. 누리호 1단 연료탱크와 산화제 탱크도 제작했다. KAI가 개발한 연료탱크와 산화제 탱크는 영하 200도까지 견딜 수 있다. 무게를 줄이기 위해 일반 탱크보다 얇게 제작된 것이 특징이다.
  •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외에도 한국형발사체 발사대 건립을 총괄한 현대중공업과  추진기관시스템 시험설비를 개발 및 구축을 담당한 현대로템 등이 있다.

    현대중공업은 2013년 '나로호'(KSLV-Ⅰ) 발사대를 구축했던 경험을 토대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4년 6개월에 걸쳐 전남 고흥군에 누리호 전용 제2 발사대를 건립했다. 누리호에 연료를 주입해주는 높이 48m의 엄빌리칼 타워도 함께 구축했다.

    현대로템은 누리호 추진기관 시스템 및 추진공급계 시험설비를 구축해 발사 전 누리호 성능을 안정적으로 시험할 수 있도록 도왔다. 현대로템은 지난 2011년부터 추진기관시스템 시험설비 기본·상세설계를 시작으로 약 10년에 걸쳐 한국형발사체 성능시험을 위한 기술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업계에선 한화·한국항공우주산업(KAI)·현대로템 등 방산업체를 주목하고 있다. 업계는 이번 누리호의 성공으로 국내 민간 우주항공 산업 퀀텀 점프를 할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누리호 성공을 밑바탕으로 우주사업을 비롯한 수소, 무인 등 4차 산업혁명 기술 기반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해 미래 핵심기술 선도기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추후 방산 수출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도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가 로 군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누리호의 성공으로 국내 방산업계의 기술력이 입증돼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뉴스페이스 시대'에 대비해 우주산업에 민간기업 참여를 확대하고 있다. 이달 초 '우주개발진흥법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한 데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항공우주청을 설치한다고 밝히며 체계적인 지원을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