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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두창, 동네병원서 성병 오인하다 퍼진다… 신고·이송체계 지침 시급

기존 원숭이두창과 다른 맥락으로 확산… 성기·항문 피부병변 숨길 수 있어 수두와 구분도 어려워… 감염내과·비뇨의학과·피부과 협진 감시 필수적심평원 DUR-ITS 기반 입국 3주 내 의심환자 선제적 선별 필요

입력 2022-06-23 08:09 | 수정 2022-06-23 09:53

▲ 원숭이두창 국내 첫 확진자가 치료를 받고 있는 인천의료원 현장. ⓒ강민석 기자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의료체계 내에서 적극적 감시와 협진이 이뤄지지 않으면 전파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수두와 구분이 어려운 것을 물론 성기와 항문에 피부병변이 발생해 성병으로 오인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대응체계가 없는 동네 병의원을 방문하면 피부병변 노출 등으로 전파 위험이 커져 오히려 감염 전파가 이뤄질 수 있어 제도적으로 신속한 신고와 이송체계가 구축돼야 한다는 진단이다. 동시에 감염내과·비뇨의학과·피부과 협진이 가능한 병원의 역할론이 강조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전날 국내에 입국한 원숭이두창 의심 환자 2명 중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했다. 

확진자인 내국인 A씨는 인천공항 입국 후 본인이 직접 의심 신고해 의사환자로 분류됐다. 공항 격리시설에서 대기 후, 인천의료원(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으로 이송됐다. 현재 대증치료를 받는 중이다. 

의심환자였던 외국인 B씨는 건강상태신고서상 허위기재를 통해 공항을 빠져나왔고 하루가 지난 뒤 병원을 방문했다. 전파 위험이 있었지만 다행히 그는 원숭이두창이 아닌 수두로 판정났다. 증상 자체가 유사해 진단검사를 통한 확인이 필요했다. 

문제는 이 지점에서 발생한다. A씨의 경우 자진신고를 통해 추가 전파를 억제했지만 그렇지 않은 사례가 더 많을 수밖에 없다. B씨와 같이 진단검사를 받기 전까지 확정도 어렵다. 게다가 원숭이두창과 관련 세부지침이 없기에 구조적 미흡함으로 인한 추가 전파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 신상엽 KMI한국의학연구소 상임연구위원(전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은 “해외입국 방역은 견고하게 하려고 해도 얼굴이 아닌 성기나 항문에 피부병변이 나타나기에 걸러내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잠복기도 최장 21일로 일상생활을 하는 확진자가 있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더군다나 성소수자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라 성병으로 오인해 동네의원을 찾아 치료를 받으려는 경향이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다. 실제 영국은 성병클리닉에서 주로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발견됐다. 
  
신 연구위원은 “동네 병의원에서 원숭이두창을 다루기도 어려운데다가 확진자의 체액과 딱지, 상처 등을 매개로도 감염될 수 있어 감염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의심환자 발생시 즉각 확인이 가능한 체계를 구축하고 협진 감시가 가능한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시급한 과제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운영 중인 DUR-ITS(해외여행력 정보 제공프로그램)를 활용해 해외 입국 후 3주 이내인 의심환자를 걸러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감염내과, 비뇨의학과, 피부과 등 주요 3개과 협진이 가능한 상급종합병원 내 대응체계를 만들고 방역당국과 지자체와의 유기적 협력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그는 “원숭이두창은 지난 5월 전과 후로 그 양상이 많이 바뀌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사람간 전파가 이뤄지고 있으며 피부병변이 얼굴이나 손이 아닌 성기와 항문에 주로 나타나 숨길 수도 있으므로 이러한 특성을 고려한 대응이 필요한 시기”이라고 밝혔다.

한편, 방역당국은 확진자의 접촉자 중 중위험군과 고위험군은 본인 동의시 최종 노출일부터 14일 이내에 국내 비축 중인 2세대(두창)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다. 현재 3세대 백신 도입도 추진 중이다. 

증상에 따른 대증요법 중심으로 치료를 하되 항바이러스제인 테코비리마트 500명분은 7월 중 국내 도입할 예정이다.

박근빈 기자 ray@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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