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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 中 가격경쟁 답 없다… 정부 차원 디스플레이 특단 마련돼야"

유비리서치 '2022 상반기 OLED 결산 세미나'중소형 OLED 생산 능력 기준 중국 비중 절반 넘어"LCD 이어 OLED 추월당하면 IT 제품 사실상 중국 통제""기술격차 앞서지만 가격 경쟁 밀리면 패권 내줘"

입력 2022-06-23 14:47 | 수정 2022-06-23 15:21

▲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2022년 상반기 OLED 결산 세미나' 행사에서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 ⓒ이성진 기자

LCD 산업을 점령한 중국이 OLED 분야까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우리 기업들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정부에서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디스플레이 산업이 중국에 완전히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유비리서치는 서울 코엑스에서 '2022 상반기 OLED 결산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는 '중국의 추격이 거센 소형 OLED 시장'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며 "중소형 OLED 생산능력(CAPA)은 삼성디스플레이가 1위지만, 국가별로 보면 중국이 50%가 넘는다"고 밝혔다.

특히 BOE는 OLED 최대 고객사인 애플 공급망에 합류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BOE는 6월 초부터 아이폰13용 OLED 패널 생산을 다시 시작했다. 올해 출시 예정인 아이폰14향(向)도 3개 라인, 월 생산능력 100만대 물량으로 가동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가 반도체를 전략산업으로 정한 것처럼 중국은 예전부터 디스플레이를 자국의 전략산업으로 삼고 있다"며 "LCD를 중국에 빼앗긴데 더해 OLED까지 추월당하며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이 약해지면 전 세계 IT 및 가전제품은 중국 통제하에 들어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반도체를 아무리 통제해도 디스플레이를 통제당하면 효과가 없다"며 "한국이 디스플레이에 손을 놓게 되면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상황인데, 정부 차원에서 너무 신경을 안 쓰는 부분이 있다"고 꼬집었다.

올 초 국회를 통과한 '국가첨단전략산업 경쟁력 강화 및 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이하 국가첨단전략산업 특별법)'에는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등만 포함되며 디스플레이는 외면받았다.

최근에는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가 특별법에 디스플레이를 포함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지만,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 '조세특례제한법상 국가전략기술'의 주무부처인 기획재정부는 여전히 디스플레이를 포함하는 것에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표는 한국과 중국 간 기술격차가 여전히 크다고 언급하면서도 결국 가격 경쟁에서 밀리면 OLED도 패권을 내어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대표는 "현재 OLED 산업의 기술력은 중국이 한국을 따라올 수 없다"면서도 "기술이 좋아지면 가격은 올라가는데 솔직히 전문가가 아니면 구별하기 힘들다. 중국은 성능이 낮아도 가격을 낮춰 시장을 점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비전옥스의 경우 (중소형) OLED 패널 가격이 BOE보다 저렴한 40달러 수준인데, 30달러대까지 낮추려 하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삼성디스플레이의 리지드 OLED와 가격 차이가 미미해 리지드 OLED가 팔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중국 디스플레이업체들은 저가로 판매해도 손실이 보전되는 반면 국내 업체들은 중국 기업들과 가격 경쟁이 붙으면 이익률 하락으로 사업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중국 기업들은 투자 규모가 100이라고 가정하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에서 각각 30 정도를 지원한다"며 "투자 외 전기세도 인센티브 형식으로 지원되며, 제품이 하나 판매될 때마다 보전금도 지급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디스플레이 산업의 인력 유출도 우려했다. 이 대표는 "반도체 인력 부족으로 디스플레이 인력이 넘어가는 경우 많다"며 "정부가 반도체 산업만 신경쓰는 바람에 디스플레이 산업의 인력 유출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성진 기자 lsj@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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