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매출 인식 지연으로 일시적 손실”아시아 넘어 유럽·북미 시장도 공략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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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무벡스가 물류 시장의 자동화 바람을 타고 외형확장에 속도를 낸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물류자동화 솔루션을 비롯한 주력 제품의 적극적 판매를 통해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현대무벡스의 올해 실적 컨센서스(전망치)는 매출 2725억원, 영업이익 165억원으로 2021년보다 각각 13.5%, 7.1% 증가가 예상된다. 2020년 1975억원, 2021년 2401억원에 이어 최대 매출을 경신하게 되며 영업이익은 2020년 166억원 수준을 회복하게 된다.

    현대무벡스는 물류자동화, 승강장안전문(PSD), IT서비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물류자동화 매출이 전체의 64.7%를 차지해 비중이 가장 크며 IT서비스 24%, PSD 11.3% 등을 기록하고 있다.

    물류자동화는 ICT 기술을 활용해 제조·유통·택배 등 다양한 분야의 생산부터 보관, 운송에 이르는 공급망 전체의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을 말한다. 제조과정 자동화·무인화를 통해 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중장기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기업들의 니즈(needs)와 함께 수요가 늘고 있다. 

    현대무벡스는 쿠팡의 용인 풀필먼트센터, 현대케미칼 대산공장 자동 창고를 비롯해 하림, CJ제일제당, 롯데푸드 등의 물류 자동화 구축 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지난 5월에는 LG화학 양극재 공장 물류자동화 설비 구축 공사를 수주해 이차전지 물류시장에도 본격 진출했다.

    현대무벡스의 물류자동화 매출은 2020년 1457억원에서 2021년 1572억원으로 7.9% 확대됐다. 물류자동화를 주축으로 PSD와 IT서비스 사업도 순항 중이다. IT서비스 매출은 2020년 404억원에서 지난해 539억원으로 33.5% 늘었고 같은 기간 PSD 매출도114억원에서 209억원으로 155.3% 급증했다. 

    뚜렷한 사업 성장세와 별개로 올 들어 현대무벡스 실적은 성장이 둔화했다. 1분기 매출은 3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5억원의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원자재 수급 차질이 심화한 가운데 일부 현장에서의 매출 인식이 지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대무벡스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대외환경이 악화하며 일시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안전 재고 확보, 부품 선발주 등으로 대응 중으로, 하반기 이후 실적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대무벡스는 견조한 수주잔고를 유지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뤄낸다는 방침이다. 3월 말 기준 현대무벡스의 수주잔고는 물류자동화 1643억원, IT서비스 422억원, PSD 299억원 등 총 2365억원으로 1년 전 1962억원보다 20.5% 확대됐다.

    현대무벡스는 특히 국내를 넘어 중국, 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역 확장을 시도 중이다. 현대무벡스의 올 1분기 글로벌 매출은 36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0.2%에 불과하다. 물류자동화가 32억원으로 글로벌 매출의 90.5%를 책임졌다.

    현대무벡스 관계자는 “중국시장 진출 경험을 바탕으로 제조업 비중과 냉동·냉장 수요가 크며, 물류 시장의 잠재 성장률이 높은 인도,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의 아시아 시장을 대상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진행하고 있다”며 “선진시장에서의 경쟁력도 충분히 있다고 판단해 유럽과 북미시장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대무벡스는 2017년 현대엘리베이터 물류자동화 사업부가 분리해 설립된 곳으로 2018년 그룹 ICT솔루션 계열사 현대유앤아이와 합병했다. 지난 2021년에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