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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KB은행 노조의 불편한 이슈몰이

6%대 임금요구안 무산되자 딴지성과급·채용이슈 재들먹… 이례적 언론기고까지MZ조합원들 "은행 이미지 추락"

입력 2022-07-08 11:25 | 수정 2022-07-08 11:25

▲ ⓒ뉴데일리

금융노조가 연일 사용자측에 날을 세우고 있다.

6%대의 임금요구안이 무산되자 잔뜩 격앙된 모습이다.

산별노조는 쟁의를 전제로 중노위에 조정신청을 냈고, 개별노조는 곳곳에서 사측과 마찰을 빚고 있다.

조합원 수만 10만명이 넘는 금융노조는 한노총 최대 산별노조 중 하나로 그 위상과 역할이 막강하다.

정치·사회적으로도 지대한 영향력을 발휘하며 그간 금융권을 넘어 우리나라 노사관계 전반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최근 KB은행노조의 움직임은 여러모로 아쉬움을 사고 있다.

올해 연말 집행부 선거를 앞둔 가운데 불편한 '이슈몰이'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노조는 성과급 100만원을 추가 지급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응당 조합원들의 후생복리를 주장하는 것이 당연해 보이지만 속내를 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KB는 이미 리딩금융 타이틀에 걸맞게 타은행 수준을 넘는 통상임금 300%의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추가로 더 달라는 얘기지만 사측은 난감한 모습이다.

가뜩이나 '이자장사' '억대연봉' 등의 비판이 날아드는 형국에 자칫 '집안잔치'의 오명을 뒤집어 쓸 수 있다.

KB노조는 또 철지난 채용이슈로 언론플레이를 벌이고 있다.

법적 다툼이 끝난지 한참이 지났지만 후속조치를 하라는 요구다.

류제강 국민은행노조위원장은 이례적으로 언론에 기고문까지 내면서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문제는 은행이 현행법상 채용을 취소할 근거가 별도로 없다는 점이다.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입사 지원자 정보는 채용 후 90일 이내 모두 사라진다.

정보도 없는 형편에 수년째 근무 중인 합격자 채용을 취소하는 등 불이익을 줄 경우 오히려 법 감정에 어긋날 우려가 더 크다.

노조는 '특혜'를 부각시키고 싶어하지만 이미 은행측은 채용 관련 사건 이후 장애인, 특성화고, 다문화가족 자녀 등 다양한 계층을 채용하는 등 공정 경쟁 여건 조성을 위한 노력과 후속조치를 시행해오고 있다.

때문에 은행 내부에서 조차 노조의 주장이 무리하다는 반응들이다.

사내 소통 노력없이 외부 언론에 기대 사측을 압박하는 것에 대해 곱지않은 시선이 더 많다.

최근 은행권을 둘러싼 안팎의 환경도 그다지 좋지 못하다.

당국은 '이자장사'를 경고하며 연일 금리인하 압박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침체와 더불어 우상향 성장세도 꺾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는 곤두박질 치고 있다.

지난달 4대 금융지주 주가는 10% 넘게 추락하며 시가총액 10조원이 증발했다.

게다가 2분기 결산 실적부터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쌓아야 한다. 

금감원이 미래 전망 반영률을 높이는 식으로 대손충당금 적립 기준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한국기업평가는 기준금리가 연말까지 연 2.75%로 오르면 시중은행은 대략 6조100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쌓아야 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시중은행 당기순이익(14조4000억원)의 42.3%에 달하는 규모다. 

9월 말에는 코로나 취약 차주 금융지원이 종료될 예정으로 하반기 경영은 나빠질 일만 남았다는 전망이 더 많다.

MZ 조합원들이 왜 노조의 문제제기를 은행 이미지 추락 등 '불편함'으로 받아들이는 지 곱씹어봐야 할 대목이다.
이나리 기자 nalleehapp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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