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 35일만, 금융당국 인선 마무리고물가·고금리·고환율 위기 넘어야금산분리, 전업주의 타파… 혁신 방점
  • ▲ 김주현 신임 금융위원장 ⓒ연합뉴스
    ▲ 김주현 신임 금융위원장 ⓒ연합뉴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11일 취임식을 갖고 공식 일정에 돌입했다. 후보자 지명 35일 만이다. 김 위원장 취임으로 윤석열 정부 금융 수장 인선이 마침표를 찍게 됐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취임식에서 "최근 경제·금융여건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금융위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예상치 못한 급속한 인플레이션이 진행 중이며 금리, 주가, 환율, 물가, 부동산 등 경제·금융시장 전반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취약계층과 민생경제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이에 대응할 통화금융정책과 재정정책의 여력도 크지 않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6% 상승해 IMF 외환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고, 원·달러 환율은 1300원을 넘어 고공행진 중이다. 자영업자 대출잔액은 960조7000억원으로 코로나19 발생 직전 보다 40.3% 급증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이 기대하는 금융위 역할 중 첫 번째는 '금융시장 안정'일 것"이라며 "금융리스크 대응TF가 중심이 돼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어 "예상되는 상황에 따른 컨티전시플랜 및 정책대안을 정비하고 금감원과 함께 금융회사 건정성을 두텁게 관리하겠다"고 했다.

    취약계층 부실대출 문제와 관련 "고금리대환대출, 채무조정을 위한 새출발기금 등을 통해 어려움을 덜어드리고 안심전환대출, 서민금융공급 확대 등도 속도감 있게 시행하겠다"고 했다.

    기존 금융사들과 디지털 핀테크 기술과의 융합을 통한 금융 혁신도 과제로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영토를 해외로 넓히고 싶다는 포부도 듣고 있다"며 "AI, 빅데이터 등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국제금융시장에서도 존재감을 인정받는 금융회사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고 했다.

    이를 위해 "불필요하거나 차별받는 부분은 금산분리, 전업주의 등 과거의 전통적 틀에 얽매여 구애받지 않고 과감히 개선하겠다"고도 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금융위 사상 처음으로 국회 인사청문회 없이 취임했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재송부 기한까지 인사청문회가 열리지 않으면 대통령 직권으로 후보자를 임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