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 물꼬, 시중은행 확산우리 3% 예금 7일만에 완판… 케뱅도 10분만에만기 짧을수록 인기… 이자 더 줘도 3년물 외면
  • 지난 11일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의 '코드K 정기예금' 특판이 10분 만에 완판됐다. 가입기간은 100일로, 기본금리 연 1.8%에 우대금리 연 1.2%였다. 우대금리 조건은 단순하다. 금리우대 코드만 복사해 넣으면 된다. 사실상 누구에게나 손쉽게 3%의 금리를 줬다. 

    우리은행의 '2022 우리특판 정기예금' 역시 완판 행렬을 이어갔다. 가입기간에 따라 6개월에 2.45%, 1년에 3.0%, 18개월에 3.20%의 금리를 부여했는데 7일 만에 2조원의 한도가 모두 소진됐다. 

    고금리 특판 바람을 타고 은행권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성공 키워드는 간단하다. 만기는 짧게 가져가고 우대금리 조건을 단순화했다. 금리 인상기를 맞아 자고 일어나면 금리가 올라와 있는 상황서 과거처럼 2~3년짜리 예·적금 수요는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실제 금리인상 속도는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작년 7월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0.50%였으나 현재는 1.75%로 껑충 뛰어 올랐다. 연말에는 3%에 도달할 것이란 예상까지 나온다. 추가 금리 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2~3년짜리 예·적금에 가입한다면 이자를 반만 받게 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은행권의 단기 예·적금의 물꼬는 카카오뱅크가 텄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2018년 첫 선을 보인 '26주 적금'이 지난 5월 말 기준 1228만좌를 돌파했다. 최근에는 '오늘의 집'과 함께 파트너 적금 상품을 내놨다.  6개월짜리 적금으로 출시 당시엔 파격적이란 평가가 뒤따랐다. 

    시중은행도 이러한 기류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최근 '공동구매 정기예금'을 출시하면서 만기를 6개월, 1년으로 나눴다. 작년까지만 해도 가입기간은 1년 뿐이었으나 단기 예적금 수요를 감안해 상품 구성을 바꿨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가 안정적일 때는 1년물과 2년물 간 금리 격차가 0.2~0.5%p 수준으로 벌어져도 2년물에 대한 수요가 있었는데 금리 인상 기대가 높다보니 만기를 짧게 가져가는 상품에 대한 인기가 훨씬 높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