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전문가 영입… '종합 플랫폼' 승부수하나금융, 디지털 부문 4조 투자 신한금융, 비금융 확장… 데이터 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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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지주사들이 빅테크에 맞서 '종합 플랫폼' 구축에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은행, 증권, 보험, 자산운용, 카드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한 '원 앱 서비스' 전략이다.

    외부 전문가를 과감히 영입하고 DX를 추진할 조직을 새로 꾸리고 있다. 비금융과 기존 금융산업을 연계할 새 금융상품 개발을 위한 데이터도 쌓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올해 양종희 부회장을 중심으로 디지털과 IT부문을 탈바꿈했다. 

    기존 디지털부문은 디지털전략부·디지털콘텐츠센터· 플랫폼QC 유닛·KB 이노베이션 허브센터로, IT부문은 IT기획부·금융AI센터·그룹클라우드센터·데이터본부·데이터전략부·정보보호부·미래컨택센터기획부로 세분화했다.

    네이버 출신김주현 그룹클라우드센터장을 영입했고 한컴 출신 오순영 금융AI센터장도 일원이 됐다.

    여러 개로 나눠져 있는 앱을 'KB스타뱅킹' 앱 중심으로 모아 종합금융플랫폼을 구축하는게 1차 목표다. 현재 KB스타뱅킹은 신규 콘텐츠가 추가돼 170개의 알림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원 앱 전략의 성과는 곧바로 드러나고 있다. KB금융의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1000만명을 넘겨 금융지주사 중 1위를 굳건히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계열사에서 다른 계열사 앱을 이용할 수 있는 ’앱인앱‘ 전략을 시행하고 있다. 

    SOL(은행), 신한플레이(카드), 신한알파(신한금융투자), 스마트창구(신한라이프) 등에서 서로 다른 앱을 실행할 수 있다. 앱의 특징을 그대로 살리되 소비자의 편의성도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배달앱 ‘땡겨요’ 등 비금융사업과의 연계도 활발히 추진중이다. 땡겨요의 수수료가 타사보다 낮아 아직 적자를 내고 있지만 향후 새로운 금융상품을 만들기 위한 데이터 축적과정으로 여기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박근영 그룹디지털총괄 부사장을 필두로 △디지털전략본부 △데이터본부 △ICT본부 체계로 단순화시켜 업무 속도를 높였다. 

    대표 플랫폼인 ’하나원큐‘도 인증 절차를 간소화해 얼굴 인식으로 1초만에 빠르게 로그인이 가능하다. 

    그룹 내외부 역량을 하나로 연결하는 개방형 디지털 혁신으로 금융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목표 아래 올해 IT와 디지털 부문에 전년 대비 40%가량 늘어난 4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지주는 디지털이 강한 글로벌 리딩금융그룹 도약을 목표로 디지털 전문인력 육성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6월 숭실대와 전문인력 육성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었다. 8개 계열사 181명의 직원이 신기술을 비롯한 디지털 전반에 걸친 교육을 받았다. 

    박경욱 고려대 교수는 “금융지주사의 온 오프라인 디지털혁신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임직원들의 디지털 DNA가 뒷받침할 수 있도록 코딩, 머신러닝, 딥러닝 기술교육이 제공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정기예금을 고려하는 고객에게 ELB(주가연계사채)상품을 추천하거나 생애주기를 고려한 연금저축, 상속, 증여 상담 서비스 등을 적시에 제공해 고객전환을 유도하거나 지주사 신생 브랜드의 인지도 상승을 도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