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0~1370원까지 갈 수도금리역전, 외환유출, 무역수지 적자, 고물가 등 부담 첩첩19일 추경호, 이창용-옐런 연쇄 회담 분수령"시장 급변동 브레이크 필요"
  • ▲ ⓒ뉴시스
    ▲ ⓒ뉴시스
    원/달러 환율이 1400원까지 치솟을 것이란 어두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연쇄 금리인상과 글로벌 인플레이션까지 겹쳐 고환율·고물가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한미 통화스와프를 맺어 먼저 환율 불안을 잠재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오는 19일 한국은행서 재닛 옐런 미 국무장관을 만날 예정이다. 두 사람은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 상황 등에 대해 약 40분간 논의한다. 

    시장에서는 이날 만남에서 원/달러 환율 폭등에 따른 금융시장의 불안을 진정시키기 위한 협의가 이뤄질 지 주목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1326원대까지 고공행진하며 연고점을 새로 썼다. 오는 26~27일로 예정된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라 1350~1370원대까지 오를 수 있다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이 총재는 공식적으론 옐런 장관과의 한미 통화스와프 논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긋고 있다. 

    그는 13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간담회서 "한미 통화스와프는 미국 재무성의 업무가 아닌 연준의 역할로 옐런 장관과 한미 통화스와프를 직접적으로 이야기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했다. 

    다만 이번 회동이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옐런 장관과 만남 뒤에 이뤄지는 만큼 한미통화스와프 역시 주요 의제로 거론될 수 있다는 관측이 뒤따른다. 또한 이창용 총재가 앞서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국장으로 지내며 연준과 재무부 관계자들과 소통 채널을 상당히 구축하고 있던 만큼 외환시장 안정에 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란 기대가 상당하다. 

    한미 통화스와프는 지난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 당시 300억달러 규모로 처음 체결된 이후, 코로나19 대응 차원서 2020년 협정을 맺었다가 지난해말 일몰됐다. 

    외환당국은 원/달러 고공행진 속에 원화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매달 달러 매도에 나서면서 외환보유고 역시 큰 폭으로 줄어든 상태다. 외환보유액은 올해에만 3월(-39억6000만달러), 4월(-85억1000만 달러), 5월(-15억9000만 달러), 6월(-94억3000만 달러) 등 4개월 만에 총 234억9000만 달러가 감소했다. 

    만일 양국이 금융시장 불안에 대비해 통화를 맞바꿀 수 있는 한미 통화스와프를 체결한다면 우리나라 입장서는 기축통화인 달러를 빌릴 수 있는 '마이너스 통장'이 생기는 셈이다.

    강 달러가 계속되는 상황서 미국 금리가 지속해서 오를 경우 원화 가치 하락을 동반한 외화 유출은 불가피하다. 또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물가 자극으로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될 수 있다. 환손실에 따른 무역수지 악화로 한국 경제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뒤따른다. 

    정부와 여당 역시 안정적인 환율 방어를 위한 통화스와프 재개가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으고 있다. 당정은 전날 고위당정협의회서 "한미 통화스와프가 체결되면 환율이 올라가는 상황에 제동장치 역할을 할 것"이라라 밝혔다. 또한 한미 뿐만 아니라 일본 등 다자 간의 통화스와프도 정부서 적극 검토 및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외환보유고는 시장의 급변동을 억제하는 브레이크 역할을 하는데 현재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한미 통화스와프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