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금 펀드·ETF, 최근 3개월 수익률 –10~30% 기록급격한 금리인상에 강달러 지속…금 아닌 달러에 자금 몰려“장기금리 하락 시 금 가격 반등 가능…수요 점차 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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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혔던 금 가격이 연일 하락하면서 금 가격에 연동되는 펀드와 금 선물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도 부진하고 있다.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는 등 빠르게 금리를 인상하면서 달러 강세가 지속되자 안전자산 중 금이 아닌 달러에 돈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금 관련 펀드 및 ETF는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상품별로 살펴보면 금 선물 일간 수익률 2배를 추종하는 KINDEX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 ETF의 지난 3개월 수익률은 –26.56%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다우 존스 지수의 S&P 귀금속지수를 추종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금은선물 ETF는 –15.62%를 기록했다.이밖에 삼성KODEX골드선물(-14.11%), 미래에셋TIGER골드선물(-13.91%), KINDEX KRX금현물(-8,12%) 등도 손실을 보였다.일반 금 펀드 중에서는 하이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이 –35.70%를 기록했다. ▲IBK골드마이닝증권자투자신탁(주식)(-31.66%) ▲신한골드증권투자신탁(주식)(-27.49%) ▲KB스타골드특별자산투자신탁(금-파생형)(-14.25%) 등도 큰 하락세를 기록했다.금은 인플레이션 헤지(위험회피)를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통상 금리 상승 국면에서 값이 오른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기준금리 상승으로 인해 거시경제가 흔들리면서 투자 심리가 모인 바 있다.실제 1년 추이로 봤을 때 금값은 꾸준히 상승 중이다. 지난해 6월 말 금값은 6만4000원대에 거래되다 올 1월 6만9000원대, 3월엔 7만9000원대까지 올라섰다.그러나 최근에는 거래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기준 1g당 금 시세는 7만2086원을 기록했다. 3개월 전 최고가(7만9118원)와 비교하면 8.9% 떨어졌다.업계에서는 이같은 금값의 하락세가 실질금리 상승에 따른 강달러 현상 때문으로 보고 있다. 미국 달러화 가치가 초강세를 보이면서 함께 안전자산으로 꼽혀온 금값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미국 달러가 ‘나홀로 강세’를 보이는 것은 미국 연준의 빠른 기준금리 인상 속도 때문이다. 미국의 긴축 강도가 강해 연준의 통제를 받는 달러가 다른 나라 통화에 비해 평가절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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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당분간 금 가격이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준이 지난 6월에 이어 7월에도 2개월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어서다.최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 폭이 지난 1981년 12월 이후 최대폭 상승인 9.1%로 집계되는 등 물가 상승세는 좀처럼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연준도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다시 한 번 자이언트스텝에 나설 것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기침체 및 수요 급감에 따라 원자재 시장의 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라며 “원자재 섹터별로는 곡물, 금,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구리 순으로 연초 대비 투기적 자금 순매수 포지션 유출 폭이 컸다”라고 분석했다.박은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금융, 경기소비재, 산업재, 소재 등 경기 민감 섹터는 자금이 빠지고 있다”라며 “특히 강한 긴축 우려에 금 ETF 위주로 자금 유출세가 확산 중”이라고 말했다.다만 경기침체 우려에 연준이 연말로 갈수록 금리인상이 속도 조절이 들어갈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이 경우 금 가격이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9월 이후 연준은 경기 부진을 반영해 금리 인상 속도를 베이비 스텝(0.25%포인트 인상)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라며 “장기금리가 하락하며 금 가격의 반등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전 연구원은 “당장 7월에 닥칠 수 있는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 인상을 고려해야 하고, 달러의 일방적인 강세도 금 가격 상승을 일부 제한할 것”이라며 “다만 장기금리의 하락 가능성과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 안전자산 선호 등을 고려하면 가격 조정 국면에 금을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라고 말했다.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대비 지난 6월 자산별 수익률은 부진했지만, 금 가격은 상대적으로 선방했고 경기 불안이 확대될수록 가격 상승은 뚜렷했다”라며 “금 가격의 가파른 상승보다는 불확실성에 대한 도피처로 금을 선호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