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분할… 외형 축소 불가피원자재 쇼크 등 수익성 악화까지 우려신재생에너지-개발사업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
  • 코오롱글로벌 인적분할 개념도. ⓒ코오롱글로벌
    ▲ 코오롱글로벌 인적분할 개념도. ⓒ코오롱글로벌
    최근 자동차부문 분할에 나선 코오롱글로벌이 신재생에너지와 신사업 확장을 통해 수익성 제고에 나선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은 최근 이사회에서 건설·상사·스포츠센터 부문(분할종속회사, 코오롱글로벌)과 자동차부문(분할 신설회사, 가칭 코오롱모빌리티그룹)으로의 인적분할을 승인했다.

    코오롱글로벌측은 "(이번 분할은) 급변하는 시장환경에서 신속하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으로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사업최적화를 통해 밸류에이션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기업과 주주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존속회사인 코오롱글로벌에는 △네이처브리지 △테크비전 △코오롱하우스비전 △코오롱이앤씨 △리베토 △하사미 등 건설관련 계열사가 존속하고 수입차 판매 및 AS, 유통사업을 영위할 신설회사에는 △코오롱아우토 △코오롱오토모티브 △코오롱제이모빌리티 등 관련계열사를 자회사로 두게 된다.

    코오롱글로벌과 신설회사의 순자산가액을 고려한 분할비율은 0.751대 0.249다. 상법상 단순·인적분할이기 때문에 회사의 최대주주인 코오롱(1분기 말 지분율 75.23%)이 신설회사에 대해 동일한 지분율을 보유함으로써 코오롱이 코오롱글로벌 및 신설회사에 대해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게 된다.

    분할계획서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 예정일은 12월13일로 분할기일은 2023년 1월1일이다. 코오롱글로벌은 물론 신설회사 역시 증권시장 재상장을 예정하고 있다.

    분할계획서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은 주력사업인 건설부문을 바탕으로 공동시행, 자체사업 등 개발사업을 확대하고 육상 및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사업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예정이다.

    신설회사의 경우 2023년 BMW 부문을 물적분할해 BMW, 아우디, 볼보, Jeep 등 브랜드별로 회사를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멀티브랜드를 구축하고 중고차 사업 확대, 자동차 금융 연계 등 신사업을 모색하며 토탈 모빌리티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한다.

    지난해말 연결기준 코오롱글로벌의 매출액은 4조7495억원, 영업이익은 2415억원이다. 수입차부문은 시장내 우수한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영업실적이 개선되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으로는 매출 2조197억원, 영업이익 546억원으로 파악된다.

    매출의 경우 전체의 약 42.5%에 해당하는 사업부문이 분할됨에 따라 외형축소 및 이익창출 저하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매출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건설부문의 경우 산업 특성상 부동산경기 변동에 따른 영업실적 변동성이 높은 수준이다. 반면 유통부문은 현금흐름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만큼 건설부문의 영업 변동성을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실제 2013~2014년 건설부문의 합산 영업이익이 -134억원을 기록했을때 유통부문의 완충작용으로 전체 영업이익은 143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때문에 이번 분할로 코오롱글로벌의 사업 안정성에는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 경북경주 풍력1·2단지. ⓒ코오롱글로벌
    ▲ 경북경주 풍력1·2단지. ⓒ코오롱글로벌
    이에 코오롱글로벌은 건설부문을 기반으로 Total Organizer 및 신재생에너지 사업자로서의 성장전략을 제시했다. 특히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풍력사업을 지속 확대하고 풍력기반의 전력·수소에너지까지 생산하는 로드맵을 강조했다.

    건설부문의 경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2018년(1조6200억원, 337억원) 이후 꾸준히 성장하면서 지난해에는 매출 2조2186억원, 영업이익 182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최근 11년간 최대 실적이다. 직전 10년간 평균 매출은 1조5579억원, 평균 영업이익은 279억원이다.

    수주잔액도 2016년 3조2162억원 이후 지속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인 9조3026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10년 평균 수주잔액이 4조6393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두배를 넘어서는 셈이다.

    또한 친환경에너지사업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코오롱글로벌은 2015년부터 7곳의 풍력프로젝트를 따냈다. 올해는 강원 삼척시 어진 풍력사업과 경북 영덕군 호지마을 풍력사업을 수주했다.

    현재 △경북경주 풍력 1·2단계 (37.5㎿) △강원태백 가덕산 풍력 1단계(43.2㎿) △강원양양 만월산 풍력(42㎿) △가덕산 풍력 2단계(21㎿) △영덕 해맞이 풍력(34.4㎿) 등 총 178.1㎿ 발전용량의 풍력발전단지를 시공·운영하고 있다.

    이외 18건의 풍력발전사업은 설계와 인허가 단계에 있다. 하반기에는 태백 하사미 풍력(17.6㎿), 강원평창 횡계 풍력(26㎿) 착공 준비를 하고 있다.

    여기에 공동시행, 자체사업 등 고수익성 개발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며 환경사업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수처리·소각시설 사업(시공 및 운영), 모듈러 건축 등 OSC(Off-Site Construction, 탈 현장화) 사업을 비롯한 신사업 확장에도 나선다.

    이를통해 2022년 매출액 2조8000억원, 영업이익 1800억원에서 2025년 매출액 3조8000억원, 영업이익 2900억원의 경영목표를 제시했다.

    신용평가업계의 한 관계자는 "실적 변동성 완화하는 요인이었던 유통 부문 분할로 기존 건설 부문의 사업실적이 더욱 중요하게 드러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특히나 최근 자금조달 환경이 위축되고 주택구매 부담이 확대되면서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미분양주택 증가 위험이 확산하고 있는 데다 주요 원자재 및 인건비, 물류비 등 건설원가 전반에 걸쳐 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점은 존속법인의 실적과 재무구조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외형 축소에 대한 우려에 반해 차입금의존도가 완화되고, 수입차 부문에 내재했던 투자 리스크가 분산되는 등 재무안정성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분기 별도 기준 코오롱글로벌의 자산 및 부채는 각각 2조4450억원, 1조7705억원이며 이 중 자산 6190억원과 부채 4507억원이 신설법인으로 이전된다.

    총차입금의 경우 1분기 별도 기준 코오롱글로벌의 총차입금 6250억원(리스 부채 포함) 중 신설법인에 이전되는 총차입급은 3573억원으로, 차입금의존도는 25.6%에서 14.6%로 감소하게 될 전망이다.

    또한 수입차 관련 네트워크 확충 등 투자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2016년 코오롱오토플랫폼 출자를 비롯해 2020년 수입차 관련 계열사인 코오롱오토케어서비스 지분 인수(1258억원) 등 수입차 관련 대규모 투자가 진행됐으며 앞으로도 수입차 AS 네트워크 확충 등 투자 부담이 지속해서 존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수입차 판매 후 BMW파이낸스사를 통해 대금결제가 진행되면서 매입~판매 기간 사이 매입채무 성격의 미결제 금액이 차입금으로 계상됐던 요인 등도 해소될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건설사업의 분양성과 및 공사대금 회수 여부, 신재생에너지 등 중장기 사업·투자 전략, 신설회사의 신규 투자 규모와 자금 소요 대응방안 등 각 회사의 사업 및 재무 위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되는 요인들에 대한 종합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