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지오·e편한세상·롯데캐슬 등 브랜드단지 미달 '속출'대형평형·고급화·역세권 입지에도 고분양가 등으로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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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에 관망세가 깊어지면서 1군 대형건설사도 분양시장에서 맥을 못 추고 있다. 1·2순위 청약경쟁률이 떨어진 것은 물론 미달된 곳도 생기고 있다. 문제는 내년 준공예정 단지들도 미분양 위험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대형건설사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2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순위 3위인 대우건설 아파트브랜드 '푸르지오'는 최근 분양시장에서 고전 중이다.경기도 평택시 장안동에 분양한 '브레인시티 푸르지오'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 18일 2순위 청약까지 마감한 결과 1933가구를 모집에서 312명(16.14%)만 청약해 1621가구가 미달됐다. 전용 59㎡A에만 청약자가 몰렸고 나머지 5개타입은 모두 가구수를 채우지 못했다.1·2순위 청약에 앞서 진행된 특별공급에서도 기관 추천분을 제외한 816가구 모집에서 단 55명만 청약했다. 전용면적 59㎡A 생애최초 18가구에 해당지역 12명, 기타경기 10명, 기타지역 3명이 청약 신청하면서 겨우 배정가구를 넘겼고 한명도 신청하지 않은 유형도 수두룩했다.브레인시티 푸르지오는 브레인시티내 유일한 1군건설사 브랜드라는 점과 처음으로 대형면적대인 전용 119㎡를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남양위주 설계뿐 아니라 단지내 실내수영장, 1990가구에 달하는 대단지라는 점을 강조했다.평균 분양가는 3.3㎡당 1579만원(전용 84㎡ 기준 5억4400만원)으로 정하며 고급화 전략으로 승부를 걸었지만 청약자들 외면을 받았다.인천시 미추홀구 학익동에 분양한 '인하대역 푸르지오 에듀포레'는 인하대역 역세권에 위치했음에도 불구하고 미달이 발생했다. 이달 4일 2순위 청약까지 마감한 결과 548가구 공급에 401명(73.17%)만이 접수한 채 종료됐다. 모든 평형 평균경쟁률은 1.57:1에 그쳤다.지난달 대구광역시 달서구 상인동에 분양한 '상인 푸르지오 센터파크'도 처참한 분양성적을 거뒀다. 11월27일 2순위 청약까지 마감한 결과 984가구 모집에 단 52명(5.28%)만 접수했다.DL이앤씨 아파트브랜드인 'e편한세상'도 연말 분양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부산시 서구 암남동에 분양한 'e편한세상 송도 더퍼스트비치'는 1·2순위 청약결과 총 189가구 모집에 76명(40.21%)만 청약해 113가구가 미달됐다.DL이앤씨 100% 자회사인 DL건설이 분양한 'e편한세상 동인천 베이프런트'도 429가구 모집에 240명만 접수하면서 전용 59㎡A을 제외한 모든 평형에서 공급가구수를 채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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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아파트브랜드 '롯데캐슬'도 연말 분양한 단지에서 미분양이 발생했다. 울산광역시 중구 학산동에 분양한 '번영로 롯데캐슬 센트럴스카이'은 지난달 2순위 청약까지 마친 상황에서 620가구 모집에 295명(47.58%)만 접수했다.경기도 의정부시 금오동에 공급한 '의정부 롯데캐슬 나리벡시티'도 10월 2순위 청약결과 606명 모집에 325명(53.63%)만 접수했다.시공능력평가순위 10위권에 재진입한 HDC현대산업개발 아파트브랜드 '아이파크'도 연말 분양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읍에 공급되는 '곤지암역 센트럴 아이파크'가 지난 18일 2순위 청약을 마쳤다.청약결과 319가구 모집에 절반도 안 되는 137명만 신청했다. 84㎡A, 84㎡B, 110㎡ 총 3타입 평균 청약경쟁률은 0.42:1을 기록했다.전문가들은 최근 미분양 주요원인으로 고분양가와 자금부담을 지적하고 있다.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경기침체. 대출규제 강화 등으로 주택매수 여력이 감소, 공사비 증가로 인한 고분양가 형성 등으로 미분양이 늘었다"고 설명했다.아울러 청약 수요자들의 옥석가리기 현상이 이어지면서 내년 미분양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고분양가와 대출규제 등으로 내년에도 미분양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청약자들이 청약할 때 합리적인 분양가와 입지를 고려하고 있어 경쟁력이 낮을 경우 분양이 잘 안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이어 "미분양이 늘어나면 건설사의 금융대출 상환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고 PF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볼 때 건설사도 주택사업에 보수적으로 접근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