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1위서 3위로 곤두박질…시평 33계단 하락공사미수금 1160억원…매출 절반이상 '외상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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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브랜드 '칸타빌'을 보유한 대원이 지방 미분양과 미수금 적체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3분기 기준 공사미수금 총액만 1160억원에 이른다. 이에 대비해 쌓은 대손충당금은 837억원에 불과해 대금회수에 차질이 생길 경우 재무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1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대원은 지난달 '청주 남주 대원칸타빌 더 시엘' 1순위 청약을 진행했지만 441가구 모집에 419명만 접수해 평균 경쟁률 0.95대 1을 기록했다.특히 주력평형인 전용 74㎡B 경우 286가구 가운데 95가구가 미달로 남았다.현재 이단지는 선착순 동호지정 계약을 받고 있지만 청주 분양시장이 침체된 상태인 만큼 잔여물량 소진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청주시가 공개한 '미분양주택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 10월말 기준 관내 미분양물량은 508가구로 충북 전체 2579가구의 20%를 차지하고 있다.청주시 남주동8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으로 조성되는 해당단지는 지하 4층~지상 38층·4개동·532가구 규모다.자체사업이 아닌 단순도급사업으로 리스크는 상대적으로 덜하지만 미분양물량이 장기간 소진되지 않으면 공사비 회수에 차질을 빚거나 브랜드이미지에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대원은 1972년 창업주 고 전영우 회장이 설립한 대원모방을 모태로 한 충북지역 건설사로 창업주 아들인 전응식 부회장과 김두식 부사장이 각각 경영부문, 건설부문 대표를 맡는 투톱체제로 운영되고 있다.시공능력평가순위는 98위로 원건설(82위), 대흥건설(96위)에 이어 충북지역 3위를 기록중이다.지난해엔 시평순위 65위로 충북 1위를 기록했지만 올해 33계단 미끄러지며 지역내 순위도 3위로 밀려났다.청주시에 본사를 둔 충북 향토기업이지만 정작 안방에서의 분양성적은 신통치 않다.2022년 7월 지역주택사업을 통해 공급한 '청주 흥덕 칸타빌 더뉴'는 미분양상태가 2년이상 지속됐다. 지난 10월말 기준으로도 전체 149가구중 2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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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2022년 2월 서울 강북구 수유동에 분양한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대표적인 악성미분양(준공후 미분양) 단지로 꼽힌다.서울시 '미분양주택 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월말 기준 이단지는 216가구중 23가구가 아직 미분양으로 남아있다.미분양은 미수금 증가와 현금유동성 저하, 재무부담 가중으로 이어지는 악순환 단초가 될 수 있다.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3분기 대원의 공사미수금은 116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5% 늘었다. 이는 1~3분기 누적매출액 2175억원의 53.3% 수준이다.올해 매출의 절반가량이 사실상 외상값인 셈이다.공사미수금에 대비한 대손충당금으로는 836억원을 쌓아뒀다. 대손충당금은 미수금 등을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에 대비해 미리 적립해두는 비용이다.즉 전체 공사미수금의 72%가량을 회수 어렵다고 보고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해 놓은 것이다.현금유동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기업 현금창출력 지표인 영업활동현금흐름은 3분기 기준 마이너스(-) 223억원으로 전년동기 -146억원보다 적자폭이 커졌다.영업이익 경우 3분기 누적 32억원으로 전년동기 -195억원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같은기간 매출이 3521억원에서 2175억원으로 1346억원(38.2%) 줄며 빛이 바랬다.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잠시 살아났던 지방 분양시장이 하반기부터 다시 침체 분위기로 돌아서고 있다"며 "지방에 사업장이 몰린 향토기업들은 내년이 진짜 고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공사비 증액 등을 통한 원가율 관리와 미수금 해소 여부에 따라 내년 실적이 판가름날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