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월배당 ETF 등 신규 ETF 잇따라 선봬올해 합병 이후 ETF 사업 본격 가동…성과도 좋아 “과거 은행 출신 CEO와 달라”…내부서도 긍정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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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민 대표가 이끄는 신한자산운용이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올해 초 신한대체투자운용과 합병해 회사를 새롭게 출범하면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자 시장점유율을 늘리기 위한 공격적인 행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운용업계에서는 조 대표가 주목할 만한 성과들을 잇달아 선보이면서 전문성 있는 CEO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직원들 사이에서도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은 ▲SOL 차이나육성산업액티브(합성) ▲SOL 한국형글로벌반도체액티브 ▲SOL 미국S&P500 ETF ▲SOL 한국형글로벌 전기차&2차전지 액티브 ▲SOL 한국형글로벌 플랫폼&메타버스 액티브 등 올해 들어 총 5개의 ETF를 시장에 선보였다.업계는 신한자산운용이 과거에 비해 ETF 영역에서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한다.회사는 앞서 지난해 1월 BNP파리바와의 관계를 마무리하고 신한금융그룹의 완전 자회사로 출발해 상품 개발·운용의 독립성을 확보했다.이와 함께 올해 1월 계열사인 신한대체투자운용과 합병하며 통합법인으로 출범하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ETF, 타깃데이트펀드(TDF) 등으로 상품군을 확대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실제 회사는 BNP파리바와 합작했을 당시 ETF 부문을 키우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회사로부터 매년 배당금을 받아야 하는 BNP파리바의 입장에서 ETF 비즈니스에 대한 투자를 단행할 경우 받는 배당금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굳이 큰돈을 들여가며 새 사업 영역인 ETF 부문을 키우기 쉽지 않았다는 설명이다.한 회사 관계자는 “신한자산운용이 ETF 시장에 진출한 것은 훨씬 앞선 지난 2014년이었지만, 그간 ETF 사업을 확장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라며 “당시 BNP파리바의 지분이 35%에 불과했지만, 그 영향력을 무시할 순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어렵게 시장에 새롭게 내놓은 ETF의 성과는 합격점이다. 지난해 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출시한 중국 태양광 ETF인 ‘SOL 차이나태양광CSI(합성)’의 경우 지난 14일 기준 3개월 수익률이 33.5%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 상장된 593개의 모든 ETF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지난 3개월간 코스피 -14.3%, S&P500 -14.5%, 나스닥 -17.6%, EURO Stoxx50 -9.8% 등 주요국 증시 대부분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가운데 거둔 가시적인 성과로 풀이된다.회사는 또한 국내 최초로 월배당 ETF를 출시하면서 화제를 모았다.미국 S&P500지수를 추종하는 SOL 미국S&P500 ETF는 매달 마지막 영업일을 기준으로 분배금을 월 1회 지급하는 ETF다. 지난 6월 출시 이후 현재 7.7%의 양호한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신한자산운용이 ETF 시장 점유율 확대에 힘을 쏟는 데는 올해 초 통합 법인으로 새 출발한 회사의 전통자산 부문 대표로 선임된 조재민 대표의 역할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실제 조 대표는 임직원들에게 운용업계 각축장인 ETF, TDF 시장에서 위상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특히 “올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강조하고 있다.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3월 ETF운용센터를 신설한 이후 지속해서 인력을 충원한 결과 현재 열 명이 넘는 직원들이 해당 조직에 근무하고 있다”라며 “ETF운용센터 내 ETF운용팀, ETF상품팀, ETF컨설팅팀을 만들어 ETF 확장을 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조 대표는 직원들 사이에 두터운 신뢰를 쌓고 있다. 과거 펀드 매니저로서 직접 펀드 설정과 운용을 한 것은 물론 지난 20여 년간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랐던 인물인 만큼, 누구보다 실무에 능통하다는 설명이다.회사 한 관계자는 “조 대표는 신한운용 이전부터 자산운용업계에 수십 년간 몸담아온 인물”이라며 “실제로 점차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그를 믿고 따르는 직원들이 많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