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타 위치와 달리 10년 생존율 53% 수준에 불과 이우진 교수 “환자와 의료진 모두 적극적 관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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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부림프종은 보통 햇빛에 노출되지 않는 부위에 생기는데, 목이나 얼굴 주변에 생기면 치료 결과가 확연히 더 나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이우진‧정준민 교수팀은 피부 림프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균상식육종’ 환자 120여 명을 대상으로 병변 발생 위치에 따른 치료 결과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얼굴이나 목 부위에 병변이 생긴 경우 10년 생존율이 약 53% 수준이었다. 그렇지 않은 환자들의 10년 생존율 약 94%에 비해 현격히 떨어지는 수치다. 

    그동안 균상식육종 병기, 병변의 크기, 다른 장기로의 전이 여부 등에 따라 치료 결과가 달라진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들은 발표됐지만, 병변 위치에 따른 결과에 대한 연구 결과는 없었다.

    얼굴이나 목 부위에 병변이 생긴 환자들 중 약 26%가 3기이며, 약 13%가 4기로 진단된 반면 그렇지 않은 환자들은 약 5%가 3기로, 약 1%가 4기로 진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얼굴이나 목 부위에 병변이 생긴 환자 중 균상식육종이 피부 외 림프절, 골수, 혈액 등으로 전이된 경우는 약 48.7%인 반면 얼굴과 목 부위에 병변이 없는 환자들의 경우 단 3.5%의 환자만 다른 장기로 전이됐다.

    악성 림프구 세포 크기가 커져 결국 치료가 힘들어지는 대세포 이행(large cell transformation)도 목과 얼굴에 병변이 생긴 환자들 중 약 15%에서 나타난 반면 그렇지 않은 환자들은 약 1%에서만 발생했다.

    이우진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균상식육종 등 피부림프종이 습진이나 건선 등 다른 피부 만성질환으로 잘못 진단돼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은데, 조기에만 발견하면 치료 성적이 좋은 만큼 균상식육종에 대한 환자와 의료진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얼굴이나 목 부위에 병변이 생기면 통계적으로 치료 경과가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만큼 더욱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피부과 분야에서 저명한 ‘미국피부과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Dermatology, IF=15.487)’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