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2021년 약제급여 적정성 평가 결과 공개국제 기준 ‘항생제 사용량(DDD)’ 평가 2023년 도입 예정노인 약물 처방 주의보, 벤조디아제핀계 처방 감소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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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항생제공화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 20년간 처방률이 절반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OECD 대비 높은 수준으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2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은 지난해 전국 의료기관 외래 진료내역을 기반으로 ‘2021년(54차) 약제급여 적정성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내용은 오는 29일 심평원 누리집에 공개된다.이에 따르면 감기 등 급성상기도감염의 항생제처방률 평가 결과는 35.14%를 기록했다. 20년 전인 2002년 73.33%에 비해 38.19%p 감소한 수치다.의료기관 종별로는 상급종합병원 6.10%, 종합병원 24.73%, 병원 44.95%, 의원 34.49%이며, 상급종합병원의 감소폭이 가장 크고 병원의 감소폭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급성하기도감염 항생제처방률 평가 결과는 56.95%로 지난 2016년 60.80% 대비 3.85%p 감소했다. 의료기관 종별로는 상급종합병원 13.11%, 종합병원 38.04%, 병원 51.35%, 의원 57.92%로, 상급종합병원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주사제 처방률은 12.08%로 ’02년 38.62% 대비 26.54%p 감소했다. 의료기관 종별로는 상급종합병원 1.23%, 종합병원 5.32%, 병원 12.29%, 의원 13.94%이며, 의원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처방건당 약품목수는 3.40개로 지난 2002년 4.32개 대비 0.92개 감소했고 의료기관 종별로는 상급종합병원 3.00개, 종합병원 3.34개, 병원 3.46개, 의원 3.45개였다. 그 중 의원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국내 항생제 처방률과 관련 지역별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급성상기도감염 항생제처방률은 충남, 강원, 광주가 40.48%, 39.71%, 38.68%로 의원 평균(34.49%)보다 높았고, 급성하기도감염 항생제처방률은 충남, 충북, 광주가 64.67%, 63.30%, 62.64%로 의원 평균(57.92%)보다 높았다.문제는 지난 20년간 항생제 처방이 줄긴 했으나 여전히 OECD 평균 대비 높은 수준이라는 점이다.우리나라 항생제 총 처방량은 지난 2019년 기준 23.7DID(인구 1000명당 1일 항생제 사용량 단위)로 OECD 국가 평균인 17.0DID보다 높은 실정이다.이와 관련 심평원 측은 “불필요한 항생제 처방을 줄이고 합리적으로 처방할 수 있도록 호흡기계 질환의 항생제 사용량(DDD) 모니터링 지표를 신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DDD는 OECD, 영국 등에서 사용하는 국제적 표준 기준으로 국내에서는 2023년부터 지표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노인 약물복용도 개선… 벤조디아제핀계 처방 줄인다노인의 경우 만성질환으로 여러 약물을 동시에 복용하는 경우가 있어 부작용 발생에 주의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장시간 지속형 벤조디아제핀계 약물 처방률은 OECD 평균 대비 2.5배 높아 관리가 필요하다.이에 심평원 관계자는 “노인의 안전한 약물 사용을 위해 노인주의 의약품 처방률 모니터링 지표를 신설해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벤조디아제핀계 약물, 항정신병제 등 68개 노인주의 의약품 성분을 기준으로 2023년부터 평가를 시행할 예정이다.아울러 심사평가원에서는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맞춤형 평가 정보를 신속하게 안내하기 위해 매월 평가 결과를 제공하고 있으며, e-평가시스템에서 확인이 가능하다.정영애 평가실장은 “전반적으로 지표 결과가 향상되었으나 급성하기도감염 항생제처방률이 여전히 높고, 병원급 의료기관의 급성상기도감염 항생제처방률 개선이 더딘 것으로 보여진다”고 분석했다.이어 “앞으로 병원급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인센티브 방안을 모색하고, 평가결과 하위기관은 컨설팅 등 질 향상 지원 및 홍보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