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 7월 한 달간 5.1% 상승…곱버스 ETF 자금 몰려해외투자자, 나스닥100 역 3배 추종 인버스 레버리지 관심여전히 지수 방향성 예측 어려워…"투자 각별히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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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증시가 지난달 인플레이션 여파에 따른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여파에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다만 국내외 개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주가 하락에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코스피지수는 2451.5로 마감, 7월 한 달간 5.1% 상승했다. 지수는 지난 3월 2.17% 상승한 뒤 3개월 연속 하락세를 걷다 넉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코스닥도 7월 한 달간 7.8% 올랐다.국내 증시뿐 아니라 미국 시장도 크게 올랐다. 다우지수는 지난달 6.7%가량 올랐으며, S&P500지수는 9.1%, 나스닥지수는 12.4% 상승했다, 7월 뉴욕 증시 3대 지수 상승률은 202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미국과 한국의 증시가 반등세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동·서학개미들은 여전히 주가 하락에 기대를 걸었다.실제 국내 투자자들은 7월 미국 주식시장에서 총 8591만달러(1123억원)를 순매도했다. 매도 금액은 86억1800만달러로, 매수 금액(85억3210만달러)을 웃돌았다.투자자들은 앞서 올해 들어 지난 6월까지 미국 증시가 하락세를 나타낸 와중에도 계속해서 매수 우위를 보인 바 있다.순매수 상위 종목을 봐도 투자자들은 향후 주가 하락을 예상한 투자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은 상장지수펀드(ETF)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 QQQ’를 4333만달러(약 563억원)어치 순매수했다.이 ETF는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등락률을 역으로 3배 추종하는 인버스 레버리지 ETF다. 지수가 내려가면 하락률의 3배 수익을 내는 구조다. 7월 한 달간 해외 주식 순매수 금액 2위, 미국 주식 순매수 금액 1위를 차지했다.이밖에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역으로 3배 따라가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X ETF’ 순매수 금액은 4052만달러(약 527억원)로 해외 주식 순매수 4위를, 미국의 변동성지수(VIX)를 1.5배로 따라가는 ETF ‘프로셰어즈 울트라 VIX 숏텀 퓨처스’도 순매수 6위(약 355억원)를 기록했다.국내 증시에서도 하락에 베팅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늘고 있다.지난달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로 집계됐다. 순매수 금액은 1785억원이다. 이 ETF는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하루 등락률을 역으로 2배 추종하는 인버스 ETF다. 이른바 곱버스 ETF로도 불린다.코스닥150 지수가 하락할 때 수익을 내는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555억원)와 코스피 하락을 추종하는 ‘KODEX 인버스’(262억원)도 각각 개인 순매수 2, 3위에 이름을 올렸다.전문가들은 긴축 속도 조절 기대감에 7월 미국 증시가 반등하자 개인 투자자들이 증시 탈출 기회로 삼고 있다고 해석한다.다만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기술적 침체 국면에 접어드는 등 여전히 대외 불확실성은 해소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향후 증시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려워 레버리지·곱버스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7월에는 연초 이후 지속된 가격 조정에 장래에 대한 불안이 충분히 반영됐다는 인식이 확산하며 저가 매수세가 집중됐다”라고 말했다.김 연구원은 다만 “향후 발표되는 고용, 물가, 산업생산 등 주요 경제지표의 결과에 따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가 크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증시 피로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7월 FOMC를 계기로 한동안 연준의 긴축에 대한 우려는 완화될 것”이라며 “여전히 높은 수준의 물가, 임금 상승률 등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물가 경로 및 연준의 스탠스 확인이 필요하겠으나, 8월 잭슨홀 미팅 또는 9월 FOMC까지는 추가 긴축에 대한 우려가 완화될 수 있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