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예측치 25만명→20만명 이내 조정백경란 “집단면역 형성 어려워… 독감화도 수년 뒤” 축적된 데이터 기반 방역정책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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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민석 기자
    방역당국이 이번 여름 재유행 규모 전망치를 최대 19만명으로 낮췄다. 정점 이후 감소하는 경향이 있겠지만 겨울철 재확산이 예고됐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4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번 유행과 관련) 기존 예측치는 최대 일 확25만명이었지만 최근 환자 발생이 다소 꺾이면서 이보다 낮은 수준인 20만명 이내의 환자 발생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유행 규모가 하향 조정된 이유는 확진자 증가 속도가 둔화됐기 때문이다. 여전히 신규 확진자 규모는 우려스럽지만 ‘더블링’ 추세는 꺾였다. 

    실제 7월 첫째주와 둘째주에 감염재생산지수(Rt)가 1.5를 넘었지만 현재는 1.13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날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질병청과 여러 수학분석그룹에 따르면 8월 중에 정점이 올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라면서 “약 11~19만, 중앙값을 본다면 15만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점 이후 일정 기간 정체기를 맞을 것”이라며 “정체기는 봄에 감소했던 수준보다는 다소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문제는 겨울철 재유행이 예고됐다는 점이다. 

    이 단장은 “남반구에서 현재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가 동시에 유행하고 있어 우리나라에서도 가을, 겨울철에 코로나와 인플루엔자가 동시에 유행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인플루엔자 예방접종과 코로나 대비 대응에 대해서 동시에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유행의 반복과 변이의 출현은 코로나19의 종식이 어렵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당국은 집단면역 형성도 어렵고 독감처럼 관리하는 것도 수년을 소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백 청장은 “집단면역의 의미가 천연두처럼 퇴치를 말하는 것이라면 코로나19는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며 “독감처럼 유행기에 조심하고 비유행기에는 일상생활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생활할 수 있는 상황을 고려해도 몇 년은 걸리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감염병 유행에서 안심이란 말은 절대로 사용할 수 없다”며 “사회경제에 미치는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서 그간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문가 의견을 충실하게 반영해 근거 중심의 방역정책을 수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