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시행5대은행 정기예금 3.12~3.4%이자장사 낙인 찍힐라… 자금조달 경쟁 치열
  •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를 한 달마다 알리는 예대금리차 공시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금껏 각 은행들은 매 분기 실적발표서 예대금리차를 각각 공지해온 것과 달리 매월 은행연합회 홈페이지를 통해 전체 은행의 예대금리차를 비교할 수 있게 된다. 금융당국은 이번 공시를 통해 은행의 대출 금리 인하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시중은행들은 예·적금 금리 인상에 나서며 본격적인 금리전쟁을 예고하고 나섰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2일 예대금리차 공시제를 앞두고 시중은행들은 서둘러 수신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예·적금 금리를 올려 '이자 장사' 논란이 된 예대금리차를 축소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날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예금금리 상단은 일제히 3%대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WON플러스 예금'은 우대금리 0.3%p를 적용하면 1년 만기 기준 최대 3.47%의 금리를 부여한다. 하나은행은 최근 '하나의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15%p 인상해 1년 만기 고객에 연 3.4%의 이자를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쏠편한 정기예금' 금리를 1년 만기 기준 3.20% 금리를, KB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은 1년 만기 연 3.12%가 각각 적용된다. NH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 연 최고 3.30% 금리를 제공한다. 

    수신금리 인상에 인터넷전문은행 역시 잰걸음이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예·적금 금리를 최대 0.80%p 올리고 대출금리를 최대 0.45%p 낮췄다. 파킹통장인 '세이프박스'의 기본금리는 0.80%p 인상해 연 2% 금리로 적용했다. 또 대표상품인 '26주 적금' 금리는 0.5%p 올려 최대 연 3.5% 금리가 적용된다. 또 정기예금 및 자유적금 금리는 각각 1년 만기 최대 연 3.1%, 3.5%까지 올려잡았다.  

    케이뱅크도 마찬가지다. '주거래자유적금'과 '코드K 자유적금' 금리를 최고 0.60%p 인상해 1년 만기 기준 각각 연 3.2%, 연 2.9%로 올려잡았다. 

    예대금리차 공시를 앞둔 가운데 한국은행의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까지 겹치면서 전체 은행권의 저축성 예금 조달 경쟁은 가열되고 있다. 

    지난달 5대 은행의 정기 예적금 잔액은 한 달 전보다 28조원 늘었다. 금리가 오르면서 수시 입출금 통장에 넣어둔 돈이 금리가 더 높은 정기 예적금으로 옮기는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특히 한국은행이 올해 말 기준금리를 연 3.00%까지 올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은행의 예·적금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다만 은행권에서는 예대금리차 공시가 또 하나의 '규제'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은행의 대출 금리 인상을 억제할 하나의 규제책으로 보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예대금리차 공시로 인해 각 소비자가 자신의 신용등급에 맞는 대출금리를 산정받기 전에 은행에 대한 선호가 갈릴 수 있다"면서 "예대금리차가 높게 나타날 경우, '이자장사' 은행이라는 낙인이 찍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