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감염자 영향 아직 크지 않아… 중증화율·치명률 예측 범위변수는 재감염률, 6.11%로 비율 점차 높아져 백신 사각지대 17세 이하 재감염 주의보
-
6차 코로나 유행의 정점은 이달 말경 20만명 이내 수준에서 형성될 것이라는 당국의 예측이 나왔다. 정점 이후에도 ‘긴 꼬리형’ 그래프를 그리면서 일정 규모의 유행이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16일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브리핑을 통해 “(다수의) 전문가들은 8월 일평균 20만명 전후로 정점을 맞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며 “감염재생산지수가 지난주 대비 소폭 증가(1.14→1.18)했지만 유행 추세는 아직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휴가와 폭우 등으로 검사를 받지 않는 경우가 늘어 소위 ‘숨은 감염자’가 증가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지만, 아직 그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판단했다.백 청장은 “아직은 기존 환자 대비해서 예측 수치 이내에서 발생하고 있어서 숨은 확진자가 역학에 미치는 영향이 많이 크지는 않다고 본다”면서 “중증화율과 치명률 데이터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이날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 역시 “8월 말 정도까지 유행 정점이 예상되고, 그 이후로 천천히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급격하게 감소하기보다는 좀 느린 속도로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이 단장은 “7∼8개 기관의 유행 전망 자료에서 공통점을 추려 결론을 내며 (최악의 경우) 33만명까지 예측한 기관이 있지만, 대부분은 11만∼19만명 정도, 20만명 이내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그는 “사람들의 접촉이 얼마나 빈번하게 일어나는지, 백신과 자연 감염을 통한 항체나 면역 수준이 얼마나 낮아지는지, 실내 환경에 오래 머물게 되는 등의 계절성 요인 등이 앞으로 유행 전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이번 유행의 변수를 재감염률로 보고 있다. 예측이 어려운 영역이기에 긴 꼬리형 유행과도 밀접하게 연결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방대본 집계자료에 따르면, 8월 첫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중 6.11%인 4만885명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이력이 있는 재감염자인 것으로 확인됐다.당국은 증상 유무에 관계없이 최초 확진일로부터 45일 이후 양성이 확인되면 재감염으로 분류한다.신규 확진자 100명 중 6명 이상은 재감염인 셈이다. 7월 1주 이후 재감염자 비중은 2.87%→3.71%→6.59%→5.43%→6.11%로 꾸준히 커지고 있다.이에 따라 8월 7일 0시 기준 누적 확진자 1810만7983명 중 재감염 추정사례는 18만3617명으로 늘었다. 누적 재감염률도 7월 4주 0.79%에서 8월 1주 0.91%로 상승했다. 이 가운데 2회 감염은 18만3306명, 3회 감염은 311명이다.2회 감염 18만3306명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백신접종 비율이 낮은 17세 이하가 40.45%인 7만4154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18~29세가 17.93%인 3만2860명으로, 20대 이하가 56.83%(10만7014명)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