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비율, 6년새 최저 206% 등 상반기 재무구조 개선3년치 수주잔고-대규모 개발용지 확보… 먹거리 '든든'저하된 영업성적도 매출 본격화 따라 점진적 개선 전망
  • ▲ 대구 남구 '대봉교역 금호어울림 에듀리버' 현장. 220804 ⓒ금호건설
    ▲ 대구 남구 '대봉교역 금호어울림 에듀리버' 현장. 220804 ⓒ금호건설
    금호건설이 시공능력평가 상위 20위 건설사중 전년대비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며 5년만에 '시공능력평가 20위'에 복귀했다. 안정적인 영업현금흐름에 따른 재무건전성 개선과 꾸준한 신규수주를 기반으로 확보된 수주잔고 등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2분기 영업실적은 부진했지만 진행 사업지에서의 매출 반영과 계약잔액 및 신규 개발사업을 위한 용지 등이 최근 6년새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충분히 반등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17일 국토교통부의 시평 결과를 보면 금호건설의 순위는 지난해 22위에서 15위로 급증하면서 상위 20개 건설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20위권내에서 금호건설을 포함해 △DL이앤씨(3위, +5) △SK에코플랜트(9위, +1) △호반건설(11위, +2) △대방건설(14위, +1) △제일건설(20위, +4) 등 6개사만 순위가 상승했고 금호건설 내부적으로도 2017년(15위) 이후 5년만에 '20위권 복귀'란 점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반등이 아닐 수 없다.

    시평 순위 상승 요인은 재무건전성 회복과 성장성 확보 등으로 풀이된다.

    반기보고서 분석 결과 금호건설의 상반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직전 5년(2017~2021년) 평균 250%에서 43.4%p 감소하면서 6년새 최저치 206%를 기록했다.

    절대적인 수치가 우량한 수준은 아니지만 주목할 점은 따로 있다. 이 기간 부채 규모가 2017년 8812억원에서 올해 1조1702억원으로 5년 연속 불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부채가 2889억원(32.7%) 늘어났지만 같은기간 자본금이 3300억원에서 5653억원으로 71.3% 급증하면서 부채비율이 하향 안정화되는 추이를 보였다.

    차입금 역시 직전 5년 평균 1530억원에서 11.3% 증가한 1704억원을 기록했지만 자본 확충으로 차입금의존도는 30.1%로 직전 5년 평균 41.0%에 비해 10.8%p 줄어들었다.

    홍석준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2017년 이후 중소 규모 정비사업과 자체사업을 전개하면서 영업수익성 개선과 진행사업장으로부터의 원활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재무부담을 꾸준히 낮추고 있다"며 "특히 재무건전성 지표도 순이익 누적과 보유 아시아나항공 지분의 미실현 평가이익으로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간건축 확대에 따른 현금창출력 개선 등이 영업현금흐름 축적으로 이어지면서 전반적인 현금흐름이 선순환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개선된 건전성은 유동성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상반기 유동비율은 올해 117%로, 직전 5년 평균 112%를 웃돌았고, 보유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 역시 직전 5년 평균 1285억원을 상회하는 2643억원을 기록했다.

    또다른 순위 상승의 요인은 성장성이다.

    상반기 신규수주액은 모두 1조2048억원으로 지난해 8471억원에서 비해 42.2% 증가했다. 신규수주의 58.7%를 차지하는 주택 부문(7074억원, +32.0%)을 비롯해 ▲해외(804억원, +127%) ▲토목(1702억원, +63.3%) ▲건축(2468억원, +43.7%) 등 전 부문에서 실적이 고르게 증가했다.

    이에따라 상반기 계약잔액은 모두 7조1360억원으로 최근 6년새 최대치를 기록했다. 직전 5년 평균 5조2005억원에 비해 2조원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또 지난해 매출 2조650억원 기준으로 3배가 넘는 잔고를 확보하면서 향후 지속적인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자체분양 등 개발사업을 위한 용지 규모가 1863억원에 이른다. 이 역시 최근 6년새 가장 큰 규모다. 직전 5년 평균 912억원 대비 두배 이상 확보한 셈이다.

    홍 실장은 "기존의 관급공사 중심 사업 구조에서 민간공사의 수주 비중이 점진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주택을 포함한 민간건축이 주요 매출 기반이 될 것"이라며 "연매출의 3배를 상회하는 수주잔고를 확보한 가운데 중장기적으로 상대적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공항공사 관련 발주가 늘어남에 따라 현 수준 이상의 외형을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금호건설은 2분기에 매출 5491억원, 영업이익 202억원의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따른 안전진단과 셧다운 등 일회성 비용에 건자재 가격 상승을 선반영하면서 전년(223억원)대비 33.0% 줄어들었던 1분기 영업이익(149억원)에 비해서는 35.6%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2분기 351억원에 비해서는 42.2% 줄어들면서 3개 분기 연속 전년대비 감소세가 지속하고 있다.

    금호건설 측은 "하반기부터는 자체주택 매출 기여도 증가와 공사 진행률 회복에 따라 점진적인 체력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착공 예정 사업장의 경우 인상된 자재 가격을 도급액에 반영할 수 있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양호한 이익창출력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