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 전환 흐름에 관련 인프라 수주 ↑수주잔고 전년 동기보다 34.3% 증가하반기 성수기 맞아 실적·수주 확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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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S그룹이 올해 상반기 양질의 수주를 거두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정책이 확대되면서 해상풍력, 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전환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초고압 해저케이블 생산과 시공 능력을 모두 갖춘 LS는 신재생 에너지 관련 인프라 수주 확대로 고른 외형 성장을 보이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S의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7조8333억원과 364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4%, 11.5% 늘어난 수준이다. 

    실적 견인에는 주요 계열사들의 고른 실적이 뒷받침됐다. 특히 북미시장에서 선전한 LS전선과 2분기에 최대 실적을 낸 LS전선아시아가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LS전선아시아는 올해 2분기 역대 가장 많은 234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LS일렉트릭도 태양광 설비 수주로 신재생 사업의 매출 증가율이 71.9%로 뛰며 눈길을 끌었다. 

    LS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주잔고는 5조335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4.3% 증가했다.

    이 중 핵심 계열사인 LS전선이 2조8698억원, LS일렉트릭이 1조7185억원을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14.9%, 67.2% 늘어난 수준이다.

    LS는 신재생 에너지 관련 인프라 수주에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신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이 늘어나면서 추가 수주 기회가 열릴 가능성도 높다.

    LS전선은 올해 초 북미에서 약 3547억원 규모의 해상풍력용 케이블을 수주에 성공했다. 또 대만 정부가 지난해부터 2035년까지 3차에 걸쳐 추진하는 15GW 규모 해상풍력단지 개발 사업에서 최근 3년간 발주한 사업을 모두 따냈다. LS전선은 이 사업에서만 총 8000억원에 달하는 수주고를 올렸으며 올해부터 있을 1조원 규모의 추가 입찰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또 지난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기후변화와 이상고온 대응을 위한 해상풍력 활성화 등에 3조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해저 케이블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초 북미에서 해상풍력용 해저케이블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는 LS전선로서는 유력한 수주 기회가 열린 셈이다. 

    전력 케이블 시장에서 수주 규모를 키우고 있는 LS는 세계 곳곳의 에너지 회사와 손잡고 외형을 확장하고 있다. 

    LS는 2018년 인도네시아 현지 재계 10위권인 아르타 그라하그룹과 합작법인 LSAGI 설립 계약을 체결하며 진출했다. 올해 초에는 인도네시아에 12번째 생산법인을 설립, LSAGI를 초고압 전력케이블까지도 생산할 수 있는 종합전선회사로 육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유럽에서는 네덜란드 국영전력회사 테네트와 약 1340억원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2023년까지 총 210km의 해저케이블을 공급하기로 했다.

    LS전선아시아는 베트남 전력선 시장의 22%를 점유하고 있는 현지 1위 기업으로, 베트남 전력시장의 성장과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 따라 사업 규모를 키워나가고 있다.

    E1은 2020년 6월 강원도 정선에 8㎿(메가와트)급 태양광 발전단지 준공을 시작으로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나섰다. 또 강원도 영월군에 내년 준공을 목표로 풍력 발전단지 공사를 진행 중이며 향후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추가 개발할 계획이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재생에너지 전환에 따른 글로벌 송배전 투자 확대로 전선과 전력기기 업황이 이미 호황에 진입했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상승기가 펼쳐질 것”이라며 “4분기가 전선과 전력기기의 최성수기인 점을 고려하며 하반기에는 양호한 실적과 수주잔고 증가가 동시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