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모빌리티 매각철회 발표... 노조·플랫폼 '환영'모빌리티 단체교섭 포괄임금제·유연근무제 논의 중점프로멤버십 폐지, 택시 수급난 해소 등 '내우외환'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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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의 매각 철회를 공식화 하면서 대내외 갈등을 해결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 주주 구성 변경 검토를 중단한다고 전했다. 6월 15일 공시를 통해 매각설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고 밝힌 후 두 달만이다. 카카오는 모빌리티 직원들로 구성한 협의체가 본사에 ‘상생안’을 전달한 지는 이틀 만에 결정했다.

    카카오노조와 플랫폼 노동자를 대표하는 대리운전노조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발표 직후 공동성명을 내고 “카카오가 카카오모빌리티의 1대 주주로서 사회적 책임 이행 약속을 지켜줄 것을 촉구한다”며 “성장방안에는 모빌리티 노동자의 노동환경 개선과 플랫폼 노동자의 권익향상이 담겨야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노조는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설이 본격화된 이후 4차레에 걸쳐 단체교섭을 진행해왔으며, 카카오모빌리티도 임직원 단체협약을 진행 중이다. 모빌리티 내 단체협약은 카카오의 모빌리티 매각 철회 발표 직후 진행하는 모양새다.

    단체협약의 주요 내용은 임금이나 복지뿐만 아니라 근무제도 개선에 초점이 맞춰졌다. 노조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실제 근로시간을 따지지 않는 포괄임금제를 시행 중이다. 정형화한 근무제도에서 탈피한 유연근무제도 적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승욱 카카오노조 지회장은 “포괄임금제가 카카오 공동체 내에서는 거의 모빌리티만 남았다”며 “사업확장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직원들의 근무 여건 개선에 대해서는 논의가 잘 안 됐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내부 구성원들의 요구사항에 부응하는 한편, 대외적으로도 상생 방안 마련에 앞장서야 하는 이중고를 겪게 됐다. 대리운전노조가 요구하는 ‘프로멤버십’ 폐지, 사회문제로 심야 택시 수급난 해소 등이 시급한 문제다.

    대리운전노조는 올해 3월부터 교섭 절차를 진행하며 월 2만 2000원의 프로멤버십 폐지를 요구했다. 프로멤버십은 대리운전 기사에게 일정 수준 호출을 보장해주는 서비스다. 노조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사회적책임 이행방안 중 하나로 프로서비스 폐지 등 개선방안을 모색하기로 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심야 택시 수급난 해소도 필요한 상황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엔데믹 택시 수요에 맞춰 실시간 수요지도를 제공하고, 수요 폭증에 대비한 운행 가이드를 제공하기도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탄력요금제 등 모빌리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택시 호출 시장의 90% 가까이 차지하는 카카오모빌리티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내부 구성원 반발로 모빌리티 매각을 철회했다”며 “지속가능한 혁신을 내세운 만큼 대내외 갈등을 봉합해야 하지만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