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앱결제 강제 정책, 매출 감소 이어져음원전송사용료 징수 규정 개정 요구 불구 '음저협 반대'유튜브 뮤직 MAU 450만… 하락세 멜론 바짝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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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음원 플랫폼이 구글의 인앱결제 강제 정책과 유튜브 뮤직의 급성장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인앱결제 강제 정책으로 음원 플랫폼이 가져갈 수 있는 몫이 줄어든 데다, 유튜브 뮤직으로 이용자 이탈 현상까지 더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3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음원 플랫폼 사업자들은 구글의 인앱결제 강제 정책이 시행된 6월 이후 이용가격을 5~15% 인상했다.현 규정에서 음원 수익이 배분되는 구조는 전체의 65%를 창작자 단체, 35%는 플랫폼 업체가 가져간다. 플랫폼 업체는 구글이 인앱결제를 의무화하기 전까지 결제 수수료로 5%를 지급하고 30%를 챙겼다. 하지만 인앱결제 적용 시 수수료가 15~30%까지 오르면서 음원 플랫폼이 가져갈 수 있는 몫은 5~20%로 떨어졌다.인앱결제 이전의 수익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인앱결제 수수료 15% 적용 시 1.5배, 30% 적용 시 6배로 이용권 가격을 인상해야 하는데, 이 경우 가격 경쟁력이 급격하게 떨어지게 된다.이에 플랫폼 업체들은 음원전송사용료 징수 규정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이용권 가격에서 구글에 인앱결제 수수료를 제외한 이후 플랫폼 업체와 창작자의 수익을 분배하자는 제안이다. 이 경우 창작자의 수익이 줄어들 수 있는 만큼, 기존 65:35 비율을 68:32로 변경한다.하지만 플랫폼 업체의 이 같은 요구는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이하 음저협)의 반대로 수개월째 정체된 상황이다. 음저협 측은 음원 플랫폼 사업자가 유통까지 겸하고 있는 만큼, 더 많은 수익을 가져간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문화체육관광부는 중재를 통한 합의를 이끌어내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구글의 인앱결제 강제 시행 정책이 시행된 지 3개월이 다 돼가는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국내 음원업계가 인앱결제 강제 정책과 음원전송사용료 징수 규정 개정을 두고 난항을 겪고 있는 사이에 구글 산하의 플랫폼인 유튜브뮤직이 급성장하고 있다.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유튜브뮤직은 지난 6월 국내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450만 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748만 명의 MAU를 기록한 멜론을 바짝 추격하고 있으며, 지니뮤직(369만 명), 플로(257만 명)와 격차를 벌리는 데 성공했다.특히, 2020년부터 MAU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멜론, 지니뮤직, 플로와 달리 유튜브뮤직은 65%가량 성장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다.업계에서는 인앱결제 수수료에 대한 부담이 없는 유튜브뮤직이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를 등에 업고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유튜브 프리미엄의 경우 광고 없이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기능으로 월 1만 450원에 유튜브뮤직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한다.7000원에서 1만 원 사이의 요금제를 제공하고 있는 국내 음원 플랫폼 업체와 비교했을 때 가격 차이도 크지 않아 이용자들의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모양새다.업계 관계자는 “음원전송사용료 징수 규정 개정 등을 비롯한 가격 및 요율 조정 등은 단기적인 해결 방안”이라며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나서 국내 사업자에 대한 역차별 문제 해소를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