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수출 557억달러·수입 662억달러… 무역수지 95억달러 적자에너지 수입액 4월부터 증가세… 반도체 수출, 26개월만에 감소산업부 "에너지 수입의존도 높은 일본·독일도 무역수지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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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에너지가격 폭등에 에너지 수입액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무역수지가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14년여 만에 처음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8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566억7000만달러, 수입은 661억5000만달러로, 무역수지는 94억7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지난 4월 마이너스(-) 24억8000만달러, 5월 -16억달러, 6월 -24억9000달러, 7월 -48억달러를 기록했다가 8월 들어 전달 대비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수출은 기존 8월 최고실적인 전년 8월 532억달러에 비해 6.6%나 높은 566억7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8월 기록 중 최고실적을 경신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고 주요국 통화긴축 정책 등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증가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산업부는 평가했다. 

    수출 품목 중에서도 석유제품이 전년동기대비 113.6%, 자동차 35.9%, 철강 2.8%, 2차전지 35.7%가 증가했다. 하지만 반도체 수출은 글로벌 수요 약화와 가격하락 등으로 전년동기대비 -7.8%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 2020년 6월 이후 26개월 만에 감소했다. 석유화학제품 수출도 -11.7%로 하락했다.

    아세안과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 시장 수출은 증가세를 유지했으며, 인도·중동 등 신흥시장도 증가세를 보였다. 

    아세안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수출이 21.7% 증가했으며 미국 13.7%, EU 7.3%, 인도 27.1% 등의 증가를 보였다. 중국에 대한 수출은 중국의 성장세 회복 지연 등 영향으로 소폭 감소했다. 중남미 수출도 글로벌 경제둔화 여파로 감소했다. 중국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5.4%, 중남미 -4.1%를 각각 기록했다. 

    수입의 경우 원유·가스·석탄 등 에너지 수입액이 급증하고 반도체와 수산화리튬, 니켈-코발트 수산화물을 포함한 정밀화학원료 등의 원부자재 수입이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 수입액을 기록했다. 

    수입액은 지난 4월 603억3000만달러, 5월 631억9000만달러, 6월 601억8000만달러, 7월 653억7000만달러에서 8월 661억5000만달러로 증가 추세다. 

    에너지 수입액은 지난해 8월 96억6000만달러였던 것에 비해 올해 8월은 85억2000만달러를 기록, 무려 91.8% 증가하며 무역수지 적자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산업부는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높은 일본이나 독일 등도 지난해에 비해 무역수지가 악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