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소비자물가 5.7%…국제유가 하락하며 물가↓2일 기준 환율 1360원 돌파…수입물가 상승 우려 한은 "수입물가 상승 시 농수산품 영향 더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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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하락으로 연일 뛰어오르던 물가가 다소 주춤한 모습이지만, 환율이 급격하게 치솟으며 수입물가에 악영향을 미쳐 다시 물가상승을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2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기대비 5.7% 상승, 올해 1월 이후 7개월만에 상승세가 꺾였다.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3.7%에서 올해 1월 3.6%로 소폭 하락했다가, 2월 3.7%, 3월 4.1%, 4월 4.8%, 5월 5.4%, 6월 6%, 7월 6.3%로 치솟았으며 8월 들어 5.7%로 하락했다.7개월 연속 상승하던 물가가 주춤한데는 국제유가 하락 영향이 가장 컸다. 배럴당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1월 83달러에서 6월 113달러까지 상승했다가 7월부터 103달러, 8월 97달러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정부는 유류세 인하 조치도 물가 상승세를 꺾는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한다.문제는 환율이다. 2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3년 5개월여 만에 1360원을 돌파하면서 수입물가 인상을 부추길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7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을 살펴보면,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동기대비 11.4% 하락한 82.55(2015년=100)를 기록해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8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달러 기준으로 수출물가를 수입물가로 나눈 지표로, 이 지수가 하락하면 1단위의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이 그만큼 감소했단 뜻이다.이에 더해 추석을 앞두고 강력한 태풍 힌남노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면서 가뜩이나 오른 농수산품 물가에 더욱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한은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조사통계월보 논고 '수입 물가 상승의 산업별 가격전가 분석'에 따르면 원자재 수입물가 상승률이 1%p 증가하면 곡물 등 농수산품이 에너지와 금속 등 광산품에 비해 영향을 더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