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이동 가속화… 주식시장 찬바람 불까투자사들 "리스크 줄여야"… 주식비중 '축소' 권고지난달 개미 주식순매수 7431억… 1월의 1/10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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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통화당국의 긴축과 경기 침체 우려에 9월 주식시장이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발 빠른 개인 투자자들은 이미 주식시장에서 채권시장으로 자금을 옮기고 있어 ‘역머니무브(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시중자금 이동)’도 가속화하고 있다.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개인들의 채권 순매수 금액은 매월 늘어나 최근 11조원을 넘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순매수 금액의 2.5배에 달한다.지난 2일 기준 코스피는 2409.41로 마감해 7월25일(2403.69) 이후 한 달여 만에 2400선으로 내려앉았다.앞서 글로벌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기대감에 반등했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과 다른 연준 인사들의 잇따른 매파적(긴축 선호) 발언으로 긴축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가 사라지면서 투자심리는 빠르게 얼어붙었다.연초 주식시장 하락 국면에선 향후 반등을 점치며 저가 분할 매수에 나서란 조언도 나왔지만, 최근에는 산적한 악재에 이런 얘기도 찾아보기 힘들다.대신증권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달러 중심의 유동성 확보가 우선"이라며 이달 자산 배분 전략으로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축소'로 하향 조정했다. 국내 주식에 대해서도 '비중 축소'를 제시했다.반면 "글로벌 경기둔화를 고려하면 국채금리의 추가 상승 여력은 크지 않을 것이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국채금리의 추가 상승은 장기채에 대한 비중 확대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며 채권 자산에 대한 투자의견은 '상향' 조정했다.신한금융투자는 가장 선호되는 자산으로 달러를 꼽으며 채권 비중은 확대하고 주식 비중은 축소하란 기존 전략을 유지했다.신한금투는 "침체 국면에 진입해 이익 추정치 하향은 본격화했고, 지정학적 위험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까지 잔존해 있다"며 침체를 염두에 둔 자산 배분 전략을 짤 것을 권고했다.글로벌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도 최근 주식에 대한 투자 비중을 '중립'에서 '전략적 비중 축소'로 조정했다.크레디트스위스는 "잭슨홀 미팅에서 각국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근접하고, 목표치에서 상당 기간 머무를 때까지 긴축 정책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며 "리스크를 더 줄여야 할 시점"이라고 조정 배경을 설명했다.이런 가운데 일부 동학 개미들은 주식시장에서 채권시장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일까지 장외 채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는 채권을 11조7238억원어치 순매수했다.이는 지난해 한 해 개인 투자자 채권 순매수 금액(4조5675억원)의 2.5배 규모다.지난달 개인 채권 순매수 금액은 3조2563억원으로 1월(3283억원)의 10배 규모에 이른다.반면 개인 투자자들의 지난달 주식시장 순매수 금액은 7431억원으로 지난 1월(7조237억원)의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올해 들어 지난 2일까지 주식 순매수 금액은 30조2379억원 규모다.개인 투자자들이 증시 부진에 좀처럼 수익률을 내기 어려워진 주식시장을 떠나 안전자산인 채권시장으로 몰려간 것으로 보인다.채권은 발행 주체가 망하지 않는 한 만기일까지 보유하면 원금과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또 금리가 올랐을 때 저가 매수한 뒤 금리가 내리면 매도해 시세 차익도 볼 수 있다. 채권의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개인 고객들 사이에서도 확실히 채권 관심이 크게 늘었다"며 "변동성이 적은 데다 금리 상승으로 이자 매력도도 높아져서 자금이 많이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