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다렌 등 도시 33곳 봉쇄 피해확진자 증가·당 대회 등 봉쇄 연장 가능성도한진 등 현재 피해 없으나 장기화 여부가 관건
  • ▲ 지난 5월 봉쇄로 텅 빈 상하이 도심. ⓒ연합뉴스
    ▲ 지난 5월 봉쇄로 텅 빈 상하이 도심. ⓒ연합뉴스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또 문을 걸어 잠그면서 현지에 진출한 한국 물류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다. 

    이번 조치로 중국의 3대 경제 축인 선전과 항만 물류 중심지인 다롄이 봉쇄되면서 해당 지역에 진출해 있는 한진, CJ대한통운 등 물류기업들은 봉쇄 장기화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6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중국 내 33개 도시가 전면 혹은 부분 봉쇄된 상태다. 이 중 지난 3일부터 봉쇄에 들어갔던 광둥성 선전시는 오는 7일까지 봉쇄가 연장됐으며 지난달 30일부터 3일까지 도시를 봉쇄했던 랴오닝성 다롄시도 일주일간 봉쇄가 연장됐다.

    앞서 상하이가 지난 3월부터 약 2개월간 전면 봉쇄에 들어감에 따라 물류는 물론 세계 경제에 엄청난 악영향을 미쳤던 만큼 현지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은 중국 내 방역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진·CJ대한통운 등이 진출해 있는 선전시는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며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7% 차지하는 대도시다. 또 중국에서 세 번째로 물동량이 많은 선전항도 이곳에 있다.

    2005년 칭다오를 시작으로 중국에 진출한 한진은 2010년 선전과 다롄에 현지법인을 세우고 중국 내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한진은 선전에서 3PL(3자물류일괄대행)과 해상·항공 국제물류를, 다롄에서는 장흥도 항만하역과 벌크 해상운송 사업을 전개 중이다.

    CJ대한통운도 선전에서 운송과 포워딩 사업을 하는 자회사를 두고 있고 유럽-중국 화물철도 등 글로벌 사업 운영하는 CJ스피덱스도 선전을 거점으로 한다. 

    이들 기업은 아직 봉쇄 초기인 만큼 중국 내 방역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지 봉쇄가 단기간 진행된 만큼 현재까지 피해는 없지만 올 초 상하이 봉쇄처럼 장기화될 경우 사업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현지와 소통하며 상황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지에서는 선전과 다롄의 봉쇄가 재차 연장되자 상하이처럼 봉쇄가 길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시 상하이 당국은 “나흘만 봉쇄할 것”이라고 했으나 이후 봉쇄 기간을 지속적으로 늘리며 장기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선전과 다롄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지속 증가세를 보이는 데다 오는 10월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결정지을 20차 당 대회도 앞두고 있어 봉쇄 연장 분위기에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